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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195

쓰기로 했다, 핸TV 정해인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책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버킷리스트를 적어보고 꿈꾸는 일은 돈 많고, 시간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룰 수 없는 허황된 것, 아무 쓸모없는 것, 괜히 마음만 더 상하게 되는 일이라고 단정 지었다. 책에서는 꿈을 가지라고 했다. 버킷리스트를 적어보라고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죽기 전에 마지막 힘을 내어 어찌어찌 한두 개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빠듯한 살림살이와 아이들 뒷바라지, 직장에 다니는 현실에서는 공허한 울림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아예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 가기, 차 사기, 연봉 더 만들기 등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세계 여행, 오로라 보기, 맥북 카페 운영하기와 같은 미래의 희망사항을 가.. 2022. 7. 23.
DON'T THINK, JUST DO! 나는 매일 작은 성공을 합니다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취업 준비생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시작한 '한 달 새벽 6시 기상'으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무너진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는 느낌.' 작가는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매일 일기 쓰기, 간헐적 단식, 명상, 1일 1독, 마라톤 완주 등 크고 작은 도전을 이어 나간다. '언제 한번 해봐야지'하고 생각만 했던 일들에 주저하지 않고 과감히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있었다. 새해만 되면 실천하기로 다짐하지만 번번히 실패했던 도전을 마침내 성공해내는 경험, 그것을 자신만의 루틴으로 만드는 것은 소중한 깨달음을 주었다. '내 삶을 내가 주도할 수 있구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사소한 도전이 아니냐고. .. 2022. 7. 16.
섬세한 수채화가 아름다운 그림책, 농부달력 물기를 적당히 머금은 수채화를 좋아한다. 맑고 투명한 색감에 마음을 몽글몽글해진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수채화로 표현한 작가 김선진의 세심한 관찰력에 '이렇게까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때가 되면 씨를 뿌리고 때가 오지 않아 기다리고 때에 맞춰 거둬들이는 한평생 농부의 계절을 보며 자랐습니다. 자연이 알려 주는 시기에 맞춰 농사 짓는 농부처럼, 정성껏 묵묵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림 씨앗, 글 씨앗 뿌려서 실한 그림책 열매를 수확했습니다. 맛있게 봐 주세요. -작가의 글 중에서 작가의 말처럼 '실한' 그림책이다. 이토록 사계절 농사일을 아름답게 담은 책이 있을까. 농사일이 힘들고 어려운 일인 줄은 알지만 '정성껏 묵묵하게' 그린 작가의 색채가 땀으로 일궈내는 기쁨과 보람을 풍성하게 보여준다. .. 2022. 7. 10.
2022년 1~6월 토닥토닥 서재지기의 독서기록장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 나를 성장시켜줄 책이 기대된다. 읽고, 쓰고, 실행하는 2022년이 되기를 바란다. 1 김범준,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위즈덤하우스, 2020. 11. 20. 2 마이크 베이어, 「베스트 셀프(Best Self)」, 로크미디어, 2019. 10. 14. 3 라나 스워츠, 방진이 옮김, 「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New Money: How Payment Became Social Media)」, 2021. 4. 15. 삼신문화 4 김진영, 「프로부업러가 콕 짚어주는 디지털 부업 50가지」, 굿인포메이션, 2021. 8. 30. 5 오언 오케인, 정지현 옮김,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책」, 갤리온, 2021. 5. 31. 6 임다혜,.. 2022. 7. 6.
헬스 PT가 힘들 때 | 아무튼, 피트니스 나는 살기로 했다 "난 이대로 막 살다가(=폭음과 폭식을 즐기다가) 혹시 병 걸려 죽을 것 같으면, 다 정리하고 여행을 떠날 거야. 이리저리 원 없이 떠돌다가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서 죽을 거야." 작가는 어느 날 새벽 통증에 놀라서 간 병원에서 아주 위험한 상태라는 말을 듣는다. 입원하는 동안 평소 지껄였던 '마지막 여행'에 대해 이런 말을 하자 지인은 "병이란 게 그런 식으로 오는 게 아니에요. 쌩쌩하게 활동하다가 한 번에 죽을병이 오는 게 아니라구요. 여기저기, 조금씩 조금씩 아파요. 만성적인 병이 늘어나요. 병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거에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폭음이란 단어에서 뜨끔했다. 한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세잔 되다 보면 어느새 내 주량을 넘어서는 일이 생긴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 2022. 7. 3.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뭐 읽어요? 휴남동 서점? 휴남동이 어디예요?" 출근하는 직원이 묻는다. "휴남동은 진짜 있는 게 아니라 소설 속 동네에요." 하니 아 하고 웃는다. 작가는 소설을 구상할 때 서점 이름의 첫 글자는 '휴'로 시작할 것, 책방 대표는 '영주'이고 바리스타는 '민준'이다, 이렇게 딱 이 세 가지 아이디어만 갖고 첫 문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제대로 쉴 틈도 없이 하드코어 하게 흘러가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공간, 더 유능해지라고, 더 속도를 내라고 닦달하는 세상의 소리로부터 물러난 공간, 그 공간에서 부드러운 결로 출렁이는 하루'가 휴남동 가정집들 사이에 문을 연 평범한 동네 서점에서 잔잔하게 전개된다. 책날개에 있는 작가의 말이 제목 다음으로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이 소설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2022.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