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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헬스 PT가 힘들 때 | 아무튼, 피트니스

by 토닥토닥서재 2022. 7. 3.

나는 살기로 했다

아무튼, 피트니스



"난 이대로 막 살다가(=폭음과 폭식을 즐기다가) 혹시 병 걸려 죽을 것 같으면, 다 정리하고 여행을 떠날 거야. 이리저리 원 없이 떠돌다가 아무도 모르는 이국에서 죽을 거야."

작가는 어느 날 새벽 통증에 놀라서 간 병원에서 아주 위험한 상태라는 말을 듣는다. 입원하는 동안 평소 지껄였던 '마지막 여행'에 대해 이런 말을 하자 지인은 "병이란 게 그런 식으로 오는 게 아니에요. 쌩쌩하게 활동하다가 한 번에 죽을병이 오는 게 아니라구요. 여기저기, 조금씩 조금씩 아파요. 만성적인 병이 늘어나요. 병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거에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폭음이란 단어에서 뜨끔했다. 한잔이 두 잔 되고 두 잔이 세잔 되다 보면 어느새 내 주량을 넘어서는 일이 생긴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지막 여행이라기보다는 연가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때쯤에 긴 여행을 생각해 본 적은 있다.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시간이 왔을 때 몸이 아프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마지막 여행' 대신, 살기로 했다.



작가는 병원의 경고를 받고 '알리바이'용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헬스장에 가서 시속 3.5킬로미터로 45분 타는 게 전부였다. 달팽이 운동으로 폭음과 폭식을 정당화했다.

1년 후 받은 건강검진에서 몸무게는 10킬로그램이 불어 있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PT를 지른다.

 


몸에 혼나기 전에

 


PT(personal training 개인운동지도)는 처음에는 노동과 같았다. 회사에서 생계를 위한 일을 하고 퇴근하고서 헬스장에서 몸을 위한 노동을 하는 일은 고역이었다. 복근 운동과 유산소 운동, 워밍업, 정리운동 등 일련의 프로그램을 해내야 했다.

작가는 의료계 분류표의 고도비만에서 과체중으로 바뀌고, 헬스장에서 운동효과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이 되었다. 의사 선생님도 칭찬해줄 만큼 몸이 좋아졌다.

"PT에 드는 돈은 내 벌이에 비하면 비쌌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에 치르는 대우라고 생각하면 비싸다고 할 수 없다."


동감이다. 인터넷을 보면 혼자서 따라 할 수 있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만보 걷기 정도는 그나마 한 시간 도움을 받으며 해볼 만했다. 하지만 필라테스나 뱃살 태우기 등 부위별 영상은 자세가 바른 건지 알 수 없고 힘들기만 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영상이라고 해도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걸 알았다.

"사람은 나에게 맞춰 반응해준다. 사람과 사람이 상호 의존하고, 상호작용한다. 그게 PT의 핵심인 것 같다."

몸의 상태를 체크하고 맞는 운동방법을 바로 알려주는 것, 같은 시간을 들여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것이 PT의 장점이다.

"어떤 동작이 몸이 익히는 순간은 숱한 반복 후에야 찾아온다. 트레이너는 그 반복을 함께 버텨주는 사람이다. 안 될 것 같고 꽉 막힌 것 같은 동작이 확 뚫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성취 자체만큼이나 기쁘다."


아무튼 피트니스

 

트레이너 나이스선생님과 작가의 티키타카가 읽는 내내 눈에 그려진다. 트레이너의 직업적 고충에 대한 것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지금 태어난 아기의 평균 수명은 100세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유병장수시대, 몸을 달래고 챙기며 큰 병 없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이제 50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나도 PT라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부터 PT를 하면서 찾아온 고비가 있다. 시작할 때보다 2kg이 빠진 이후 열흘 넘도록 몸무게가 제자리인 것이다. 정체기인가, 노력을 덜했나 고민이 된다.

 

고민을 하면서도 흔들림 없이 식단을 유지하는 이유는 지도해 주시는 PT 선생님이 있어서다. 톡으로 매끼 먹는 사진을 보내면 피드백을 해준다.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이유를 설명하고, 라면과 술을 한 달 동안 끊을 수 있도록 용기를 계속 북돋아 주고 있다. 나에게 맞는 운동을 알려주고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PT 선생님의 조언이 없었으면 내 의지로는 이정도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피트니스

 

 

운동, 피트니스, 이것만이 살길이다. 헬스 PT가 마냥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분, 응원을 얻고 마음을 다잡고 싶은 분이라면  <아무튼, 피트니스>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