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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찐한 맥주

by 토닥토닥서재 2020. 9. 9.

태풍이 지나가니 공기의 흐름도 변했습니다.

한낮은 25도 정도이고,

밤공기는 시원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나오는 공기번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는지

공기가 바뀌었어란 말이 거기서 나왔는지는 기억이 흐릿하지만

그 이후로 공기가 달라졌다란 말을 하면 동시에

그 책이 떠오릅니다.

 

여튼 계절이 바뀜이 느껴진 오늘,

퇴근 후 집에 오는 길에 채소가게에서 콩나물을 샀습니다.

양상추도 사고 싶었는데 사장님 말씀이

"너무 비싸서 없어요~" 하십니다.

도매가가 비싸서 안사오셨다란 말이겠죠.

 

가방만 놓고 콩나물국과 치킨 샐러드를 얼른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다 먹은 저녁을 치운 후

오후에 급격히 다운된 기분을 풀 겸

아들에게 슬쩍 물었습니다.

"우리 산책 갈까?"

"과제할 거 많은데.."

내가 시무룩하니 곧

"지금 갈 거야?" 묻습니다.

"응!"

엄마를 생각해주는 배려가 훅 사그라들까 싶어 얼른 대답하고,

동네 마트까지만 짧게 돌자 했습니다.

 

 

 

마트 주류 코너에 처음 본 찐맥주(찐한 맥주)

캔 하나를 사 왔습니다.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가 만든 진짜 라거

 

맥주의 향과 맛을 위해 필터링을 최소화한 크래프트 맥주이며,

부유물은 이스트와 식물 단백질로 인체에 전혀 무해하니 안심하고..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컵에 따라보니 부유물은 거의 없었어요.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양조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맥주(Craft Brewery)는

맛이 조금씩 다 달라서 음미하며 먹는 재미가 있어요.

 

 

라거의 청량감과 에일의 무게감이 반반 섞인 듯한 맛입니다.

넘어갈 때 약간 미끈거린다는 느낌도 있어요.

 

30분째 탄산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찐한 맥주의 ABV(Alcohol By Volume, 도수)는 4.3%이고,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 쓴맛 정도)는 10입니다.

 

IBU는 1~100까지 표기하고

가볍게 마시는 맥주는 2~30 정도이니 이 맥주는 가벼운 정도네요.

 

 

가볍지 않은 맛이

라거인데도 찐한 맥주라 이름 붙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1/3잔 정도 남았는데도 탄산이 뽁뽁 올라오고 있는

찐맥주(찐한 맥주) 한 캔 소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