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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글쓰기가 뭐라고

by 토닥토닥서재 2020. 8. 15.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8.11.19. 초판 2쇄 펴냄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책을 찾아보니 관련 책들이 참 많습니다.

'1책 1적용' 이 제 모토인데 실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하여 책을 통해 여러 작가의 의견을 듣는 것도 재밌습니다.

글쓰기 책들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스타일 중심의 글쓰기와 메시지 중심의 글쓰기라 합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글쓰기로 세상 보기'를 하자고 말합니다.

'생각'을 담은 메시지 중심의 글쓰기

세상보기의 가치를 추구하자.. 이런 내용을 담았습니다.

 

 

 

 

 

 

 

 

글쓰기 자세에 대한 작가의 말은 이렇습니다.

 

 

당신이 글쓰기 능력에서 평범한 중하층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문인들의 '글쓰기 고통'과 더불어 

문학적 글쓰기를 표준으로 삼은 글쓰기 원칙은 당신과는 거리가 먼

상류층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자세를 갖고 아무리 힘을 빼도 글쓰기가 여전히 고통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글쓰기에 임하는 자신의 자세를 살펴볼 일이다.

혹 일반적인 글쓰기에서조차 창작자가 되려는 과욕을 부리는 건 아닌가?

나는 '창작자'가 아닌 '편집자'의 자세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윤리적인 편집자다. p26

 

'창조는 편집'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눈높이를 낮추면

글쓰기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뭘 알아서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뭘 알게 된다.'라고

이건 매일 겪는 경험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1884년 윌리엄 제임스가 발표한 '감정 이론theory of emotion'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우리 인간은 슬프기 때문에 울고, 무섭기 때문에 떤다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 상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울기 때문에 슬프고, 떨기 때문에 무섭다"는 것이 합리적 설명이며,

감정은 순전히 몸에서 기원하는 본능적인 것이지

정신에서 기원하는 인지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는 이 이론의 연장선상에서 "그런 척하기 원칙As if principle"을 제시하고,

감정이 행동을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행동이 감정을 만든다고 하네요.

 

그래서 짧은 글이라도 매일 쓰면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연결되는 거죠.

 

글쓰기가 어려운 건 사실 생각하는 게 어려운 것이지만,

그 고통은 쾌락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니 맞는 말인 거 같아요.

힘들지만 즐겁다 ㅎㅎ

 

 

 

 

 

 

어떤 일이나 주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아예 모르거나 적게 알고 있는 사람의 처지를 헤아리는 데에 무능하기 때문에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지식의 저주curse of knowledge'(전문가의 저주)라고 합니다.

 

전문가는 자신의 관점에서 벗어나 자기보다 지식이나 기술이

뒤떨어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대중적인 글쓰기에 대해서만 생각하면 되고,

일상적 삶의 소재로 글쓰기를 한다면 보통 사람이 오히려 전문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90만 부가 팔린 <82년생 김지영>에 무슨 어려운 이야기가 있는가 하며 말이죠.

 

글쓰기 시장에서는 '지식'보다 센 게 '공감'이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이 부분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절도 망각증에 사로잡히지 말자.

> 성실하고 양심적인 베끼기인 필사를 통해 초보자들은 문장의 기본을 닦아보자.

 

 

 

 

 

 

 

글쓰기를 할 때엔 겸손하면서 오만하고,

오만하면서 겸손할 필요가 있다.

글에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내는 일에선 오만이 필요하며,

그런 욕심이 드러나지 않게끔 차분하게 논지를 펴 나가는 일에선 겸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p64

 

무난하고 깔끔한 글도 좋지만 이런 안전빵에 숨지 말고,

내 의견과 주장을 나타낼 수 있는 근거 있는 자신감(자기 효능감)을 찾도록 노력해보라 말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개선해야겠다고 느끼는 부분이에요.

 

 

 

 

 

 

 

여기서 말하는 적자생존은  存(환경에 맞는 자만 살아남는다)   

의미가 아닌 적는 자만 살아남는다라는 전 정부 시절의 웃지 못할 처세술을 가져온 말입니다.

준비한 원고를 쭉 읽어 내려가기만 하는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게 어색해서

수첩에 받아 적는 척이라도 했다는 것인데,

여기서는 메모의 중요성만 가져오기로 하죠.

 

 

메모 습관을 갖는 순간 주변 풍경이 달라진다.

메모할 건수를 찾기 위해서인지 생각이 떠오른다.

생각이 떠올라 메모를 하는 게 아니라

메모를 하다 보니 생각이 떠오르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것 참 재미있는 일이다. p79

 

 

시도 때도 없이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로 잡아놓는 것이

아이디어 창출과 글쓰기의 힘이 된다,

저도 이 부분 적극 동감입니다.

적자생존,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ㅎㅎ

날이 갈수록 가물가물해지는 기억력을 대신해주어 나를 살리기도 하니 적극 활용해보시길^^

 

 

 

 

 

 

 

제가 책을 만들기 위해서 글을 처음 썼을 때 일주일 내내

어떻게 써야 할지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장고를 거쳐 첫 문장을 완성하고, 그 이후는 이런 스토리텔링 방법으로 초고를 막 써 내려갔어요.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이렇게 된 거고... 하면서 주절주절

엔터엔터.. 그러니 일단 뼈대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거기에 내용을 붙이고 다듬고..

그 책이 지금 만들어지는 중이에요.

초안을 점검하고, 표지 시안을 정하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 ㅎㅎ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 보죠.

 

우리 인간은 이야기 없인 살 수 없는 '호모 픽투스Homo fictus', 

즉 '이야기하는 인간'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의 뇌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타고난 특질이며

중요한 사실에 대한 기억은 이야기의 형태로 뇌에 저장되어

지식의 축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하네요.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글을 써보면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글쓰기 방법 중 시도해볼 만한 방법입니다.

 

 

 

 

 

위 내용은 추상적인 단어 사용을 줄이고 구체적인 말을 사용하라는 것인데요,

나만이 알 수 있는 형용사, 부사보다

독자를 배려하는 가급적 생생하고 시각적인,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 게 좋다고 합니다.

 

 

뻔한 말이지만,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

왕도나 지름길이나 요령도 없다.

평소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해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독서의 생활화가 꼭 필요하다.

독서의 생활화를 위해선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책의 종류와 성격은 물론 자신의 선호도와 수준에 따른

차별적 독서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 사고 훈련도 해야 한다.

무슨 글이건 글을 읽을 때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생각해보고 판단해보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그런 적극적 자세를 갖고 책을 읽으면 피곤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대충 책 읽기도 어려운 세상에 하나마나한 말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맞다. 동의한다.

그러나 처음이 문제일 뿐이다.

익숙해지면 전혀 피곤하지 않다.

오히려 훨씬 더 재미있다.

생각은 '고통'인 동시에 '쾌락'이다.

쾌락 쪽으로 끌고 가자.

남는 자투리 시간도 그런 쾌락을 위해 이용하면 좋다.

죽어라 하고 스마트폰만 물고 늘어질 일이 아니다.

p57-58 제1장 마음에 대하여 / '질'보다 '양'이 훨씬 더 중요하다 중에서

 

 

책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우고

글쓰기를 통한 세상보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한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