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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힘든 인간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by 토닥토닥서재 2022. 9. 23.

인지심리학자이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김경일 님이 지혜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인지심리학을 쉽게 설명하자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불행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작가는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말합니다. 그리고 인생을 가장 허망하게 보내는 방법 중의 하나는 '바꿀 수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 두가지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큰 틀입니다.

 

김경일 / 저녘달 / 2022. 4. 25. 초판 2쇄 발행

 

 

 

능력보다 상황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지혜롭게 멘탈 강해지는 법을 알려줍니다. 감정적인 사람 대처법, 예민한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 가식적이고 관점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풀어있습니다.

2부는 '온전한 나로 서기'로서 자신에게 집중하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남의 인정보다 중요한 것, 쉽게 자신감을 만들어 내는 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3부는 삶에 긍정 에너지를 더하는 방법으로 어디서나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이 나옵니다. 꼰대 소리 듣지 않고 잘 소통하는 방법에서는 여러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자신이 꼰대일까 고민인 분들은 이 챕터를 먼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온전한 나로 서기

나에게 집중하면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진다

 

 

 

책 제목인 지혜로운 인간생활이란 무엇일까요? 내가 속해 있는 가족, 학교, 회사에서 불편함 없이 잘 지내는 바람 아닐까요? 예민한 사람, 위선적인 사람, 꼰대 같은 사람, 남의 말을 옮기는 사람 등등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 속에서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며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일 겁니다.

 

파이어(FIRE)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의 약자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조기에 은퇴한다는 뜻이죠. 요즘 2030 세대가 꿈꾸는 성공의 유형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왜 그렇게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지 물었다고 합니다. 여러 답변 중 하나가 직장에서 받는 부당한 대우와 심리적 압박 때문에 회사에 다니는 것 자체가 너무 괴롭다는 것이었는데요, 갈등에 휘말리거나 불편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통의 불편함과 피로감은 4050세대도 느낀다고 합니다. 상대의 감정을 센스 있게 알아차려주지 않는다면 나쁜 선배, 꼰대가 되기 때문이죠. 불통이 되는 이유를 작가는 감정의 눈금으로 설명합니다. 내가 가진 눈금은 전혀 아니다, 대체로 아니다, 약간 아니다, 보통이다, 약간 좋다, 대체로 좋다, 매우 좋다 이렇게 7단계인데 상대는 반으로 딱 나눠 좋다, 나쁘다만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눈금을 촘촘하게 만드는 것은 인생이 성숙해진다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하는 행동이 거슬릴 때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넘어갈 줄 알게 된다는 것이죠. 상대방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 즉 마음의 눈금이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지 살펴보고 반응하는 것이 감정적인 사람에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여기까지 읽고 보니 그러면 내 마음이 다치든 말든 상대방의 마음만 헤아려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작가는 섭섭해지려는 저를 이런 말로 달래주더군요.

 

 

"원만한 사회생활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정직을 몇 스푼 넣고 겸손을 몇 스푼 넣어야 가장 정확한 대화를 하고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그 사람과 좋은 소통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도 우리가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 되겠죠. 정답은 없어요.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작가의 강연을 티비로 여러 번 들었던 터라 이 말을 하는 교수님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이 안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해자는 자신이 어떤 나쁜 기운을 뻗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죠. 옆에서 받쳐주고 메꿔주고 도와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어요.

 

아무튼 교수님이 정직해라, 겸손해라,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라 여러번 말씀하시니 일단 고개는 끄덕였습니다. "우리 인생은 결국 좋은 사람이 되가는 과정이 아닐까요?"라는 말에 설득 당해봅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결국 지혜로운 인간생활이든 슬기로운 회사생활이든 인생 좀 안 복잡하고 평안하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배우고 익혀서 뚜껑이 열리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거랄까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해지고 싶어 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꿉니다. 작가는 큰 행복보다는 작은 행복 여러 번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훨씬 오래 생존한다고도 하네요.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행복은 기나긴 인고 끝에 만나야 하는 목표가 아니에요.

 

오늘 하루하루 우리가 소소하게 느껴야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을 먼저 인정해주고, 잘하는 것은 감탄해주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다치게 두지 말고 적당히 방어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아두면 행복을 좀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는 우를 범하지 말고, 바꿀 수 있는대도 그대로 방치해서 불행의 길을 걷지 않도록 전후좌우 상황을 유연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성격은 타고나지만 성품과 지혜는 좋게도 나쁘게도 만들 수 있다 합니다. 상황에 따라 적정한 거리를 두면서 잘 지내는 능력은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이 아니라 '상황'에 달려 있는 것이죠.

 

 

책에서는 타인과 나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말해줍니다. 수많은 상황 바꾸기 방법을 보여주고, 관계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겠다 공언합니다. 교수님의 강연을 좋아하는 터라 더욱 믿음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지혜로운 인간생활,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지혜 한 덩어리가 몸에 딱 붙어있기를 바라기도 했구요.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멘탈을 챙기고 중심을 잡는 것, 상황에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나를 보호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겠죠. 

 

비록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X아이 보존 법칙에 따라 사라지고 생기고를 반복하겠지만, 달이 지구를 돌 듯 마음의 중심을 딱 잡는다면 내 마음은 궤도를 이탈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지혜로운 인간생활 방법을 배워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네요.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