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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by 토닥토닥서재 2022. 3. 23.

일주일 만에 기온이 많이 올라 포근한 낮이었다. 입고 나간 청자켓이 살짝 덥게 느껴질 정도였다. 북적거리는 병원 로비 한편에 자리 잡고 앉아 책을 펼쳤다.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내 마음대로 행복해지기




외로움은 함께할 때 더 자주 와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 오는 게 아니라
함께 있을 때 더 자주 온다.

외롭다는 건
혼자라는 뜻이 아니라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공허한 마음의 갈증 같은 것이다.

그래서 외로울 때는
사람에 기대려 하기보다
나를 위한 것들을 찾는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예쁜 옷을 입고
기분이 좋아지는 곳에 간다.

그렇게 나에게 집중하며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 사람때문에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시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거나, 이해해 주지 않으면 서운하고 외롭다는 생각이 밀려든다. 나를 온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착각이라는 걸 알았을 때의 허망함이란. 배려받지 못해 내 마음이 다치면 원망하다 곧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거창한 이해와 배려를 바라는 건 아닐터다. 그래서일까 '사람에게 기대려 하기보다 나를 위한 것들을 찾는다'라는 말이 자꾸 맴돈다.

♡ 긍정적인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과 같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빠져있어도 그들의 도움으로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근주자적 근묵자흑(近朱者赤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서진(西晉)의 문신이자 학자인 부현(傅玄)이 편찬한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나오는 말이다. 붉은 인주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게 되면 검게 물든다는 뜻이다. 내가 검은 사람이 아닌지는 수시점검이 필요하다.

 

 

♡ 다음 시는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또 언젠가 사랑을 할 우리 아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사랑때문에 행복하기도 아프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가장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사랑은 발견이야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맞춰준다고 해서

관계가 좋아지는 게 아니다.

 

나다운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인정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좋은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너무 그 사람에게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

책을 덮으니 작가의 마지막 말이 있다. 

 

"잊지 마, 넌 이미 좋은 사람이야. 비중 없는 조연들은 그냥 지나가게 두자.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기보다 스스로를 돌보는 게 먼저야. 어차피 그 대상은 계속해서 바뀌기 마련이거든. 내가 나의 소중함을 알 때 그 누구에게라도 사랑받을 수 있어. 스스로에게 당당한 사람은 아무도 함부로 대할 수 없거든. 그러니까 남한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마.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어."

 

이번 글은 거의 필사가 되었다. 내 말은 줄이고 좋은 글 여기에 적어두고 보고 싶을 때 꺼내보고 싶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또 집에서, 일상에서 지친 자신에게 따뜻한 시 한 줄 읽어주면 어떨까. 이 책의 어느 부분이라도 다 좋을 듯 하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