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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정 대리, 권 사원 편

by 토닥토닥서재 2022. 3. 9.

1편 김 부장에 이은 같은 팀 정 대리와 권 사원의 이야기다. 정 대리는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비위를 맞추면서 회사생활을 하며 세후 월급 350만 원을 받는 대기업 대리이다. 모은 돈은 별로 없고, 대학 때부터 몰던 아반떼를 가지고 있고, 부모님과 산다. 여자 친구는 카페 사업을 준비하는 사준생이다.

 

 

#정대리#대기업#외제차#회사원스타그램



김 부장 팀의 막내 권 사원은 올해 3년 차 사원이다.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남자 친구는 결혼 관련해 결정한 것이 없다. 신혼집 문제에 대해서는 집값 폭락론을 주장하는 유튜버에 후원금을 보낼 정도로 신봉하면서 정 대리의 말은 무시하기 일쑤다. 돈 개념이 너무 다르다. 게임과 장난감에 월급을 쓰고 서른이 넘었는데도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것이 뭐 어떠냐는 남자 친구를 보며 한숨이 깊어간다.

 

 

 


정 대리는 차를 중고 외제차로 바꾸고, 여자 친구와 수백만 원짜리 프러포즈 여행을 간다. 여자 친구는 수시로 개인 sns에 올릴 사진을 찍어 일상을 자랑한다. 곧 죽어도 인서울을 원하는 여자 친구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24평 전세 신혼집을 구한다. 가전제품과 가구도 빠짐없이 최고가로 결재했다.

 

 

달까지 달려가도 닿을 수 없다

 

 

정 대리의 신혼집에 주문한 가전과 가구가 모두 들어왔다. 집은 20년 정도 되었지만 최신식 가전제품과 고가 가구가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고 나름 만족한다. 정 대리 부부는 한강공원에 저녁 산책을 나가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크게 다친다. 두 사람 수술비가 감당이 안된다. 매달 할부금에 병원비까지 들어 카드는 정지된다. 퇴원한 와이프는 한마디 상의 없이 카페를 차리고 돈문제로 말다툼하다 집을 나간다.

 

 

살다 보면 울고 싶을 때도 있지

 


권 사원은 돈 개념이 다른 남자 친구와의 고민을 송 과장에게 털어놓는다. 송 과장은 "내가 나서서 얘기하긴 그렇긴 한데"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며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정하는 거야. 절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 부모님도, 남편도, 자식도, 친구도 전부 각자의 인생이 있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야."라며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서 솔직히 고민을 말씀드려 보라 말한다.

권 사원은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찾아간다. 결혼하기로 한 사람하고 결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자 할머니는 "뭘 그리 걱정해? 결혼해서 행복하지 않을 것 같으면 안 하면 되지. 누가 뭐라고 할 거야. 인생 대신 살아줄 거야?"라고 말씀하신다. 권 사원은 자신을 기준으로 인생을 살아보겠다 결심한다.

남과 늘 비교하는 정 대리에게 송 과장은 "내가 보기엔 정 대리가 부족한 게 하나도 없어."라고 말해준다. SNS 속 다른 사람의 모습과 나를 비교하면서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인스타에 멋진 사진을 올리려고 카푸어니 욜로니 하면서 돈 막 쓰고 자랑하는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정 대리에게 묻는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고? 잘 들어, 정 대리. 죽는 순간이 단 한 번뿐이지 우리 인생은 매일매일이야."

 


그렇다. 인생은 현재진행형이다. 일상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려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 대리와 권 사원의 말을 들어주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송 과장의 통찰력에 감탄을 하다 보니 어느새 책이 끝났다. 소설인데도 다시 읽어볼 곳에 붙이는 포스트잍이 여러 페이지에서 나부낀다.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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