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고 1도만 다르게, 생각의 각도

작가가 ｢생각의 각도｣를 쓰게 된 계기는 이렇다. 딸이 어느 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한다.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말했단다.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심리학 박사인 아버지는 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줘야지 생각했다.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했는데, 바쁜 딸이 이 긴 이야기를 들을 새가 없을 것 같아 이렇게 책으로 엮었다고. 따님 덕분에 나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운이다. 

 

 

 

보통 책은 처음부터 읽기 마련인데 이 책은 뒤부터 펼치는 것도 괜찮다. '웰라이프를 위한 79가지 질문'이 정리되어 간단한 진단과 함께 궁금한 부분을 찾아 먼저 볼 수 있다. 남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면? 25쪽 스포트라이트 효과(spotlight Effect)를 읽어보고, 완벽추구 성향 때문에 피곤하다면? 32쪽 페르시아의 흠(Persian Flaw) 부분을 찾아 읽어보는 식이다. 심리학적인 용어이지만 적절하게 풀어 설명하여 쉽게 읽힌다.

 

인생은 각도다!

Change Life? Change Angle!

 

여러 질문 중에 마음에 담아 둘 3가지를 골랐다. 

 

질문1] 원치 않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생각은 제거되는 것이 아니다. 대체될 뿐이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괴롭다면 그냥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면 된다. -대체의 원리(Principle of Replacement)

 

싫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때가 있다. 생각이 꼬리를 문다. 싫은 사람과 한 공간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업무 지연과 태만인 직원을 보면 출근복장으로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과 기우뚱한 자세까지 불쾌해진다. 밤새 게임을 한 거야 뭐야 하품하는 모습에 저 꼬락서니 봐라 혼잣말한다. 답답함에 밖으로 나온다. 나무를 보고, 꽃을 보고 있으면 감정이 조금 사그라든다. 그게 잠깐이긴 해도. 

 

어떤 생각을 억제하면 억제할수록 우리의 뇌가 부정적인 생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더욱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한다.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부정적인 생각대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정말 간단한걸.

 

먹물 한 방울이 컵 안의 맑은 물 전체를 검게 물들이듯이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의 일상 전체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검게 물든 컵에 맑은 물을 붓듯이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는 것이다.

 

 

 

질문2] 일일이 반응하지 않으면서 느긋하려면?

 

못마땅한 일을 겪고도 느긋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싫은 것의 존재 권리를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평화로운 삶을 위해 조금은 둔감해져야 한다. - 그저 그러려니

 

'말도 안 돼', '도저히 이해가 안 가.', '어떻게 그럴 수가...'라고 말하는 상황이 생긴다.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지만 정말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난다. 일상에서 싫은 상황을 맞닥뜨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싫은 상황에 저항하면 할수록 괴로움은 점점 커진다.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마음에 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보다 싫은 것을 무던하게 넘기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인생에서 내 마음 꼭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내 귀에 들리는 말이 어찌 다 좋은 말뿐이랴'라는 손영호 목사님의 말씀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그저 그려려니' 에는 취사선택이 필요하다. 

    

뉴스를 보면 막말하고 수준이 안 되는 정치인, 비리가 있는 정치인, 도덕성이 결여된 ceo,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나온다. 그들에게는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그러려니 해서는 안된다. 또 직장과 일상에서 겪는 부당함도 말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아니까. 

 

 

질문 3] 더 풍요롭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원한다면 '아직 갖지 못한 것'에서 '이미 가진 것'으로 초점을 돌리고 그걸 누리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 초점바꾸기(Change Focus)

'오늘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면 내일 더 많은 것을 가진다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못하면 내일 다른 일을 해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말을 소리 내어 읽어본다. 행복해지려면 아직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서 지금 가진 것으로 초점을 돌려야 한다. 갖고 싶은 것을 탓하는데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지금 가진 것에 집중하자.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누군가는 그토록 갖고 싶은 것임을 잊지 말자.

 

 

책을 보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우리집 단톡방에 이 사진과 톡을 보냈다.

 

고3, 대학생, 한창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싶었다. 늘 미래를 생각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썼다. 인생 24시간 중 정오에 다다르고 보니 아이들이 겪을 시행착오가 염려스럽니다. 하지만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거라 믿는다. 방법을 알려주고 내공 쌓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의 일이 아닌가. 말을 하면 나 자신도 듣게 되니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도 잘해야지.

 

다 아는 것 같지만 또 잘 모르는 인생 고민의 순간에 '생각의 각도를 바꾸는 순간,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책의 지혜를 빌려봄이 어떨까. 꽁꽁 뭉친 실타래 속에서 실의 시작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