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마지막 나래이션

울고, 웃고, 만나고, 헤어지고, 가슴 아프고

저마다 조금씩

다른 추억과 다른 만남과

다른 사람을 사랑했지만

우린 같은 시간 속 같은 공간을 기적처럼 함께 했다.

지금은 비록

세상의 눈치를 보는 가련한 월급쟁이지만

이뢔뵈도 우린 대한민국 최초의 신인류 X세대 였고,

폭풍 잔소리를 쏟아내는 평범한 아줌마가 되었지만

한땐 오빠들에게 목숨 걸었던 피 끓는 청춘이었으며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아날로그와 디지털 그 모두를 경험한 축복받은 시대였다.

70년대 음악에 80년대 영화에 촌스럽다는 비웃음을 던졌던 나를 반성한다.

그 음악들이 영화들이 그저 음악과 영화가 아닌

당신들의 청춘이었고 시절이었음을

이제 더 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야 깨닫는다.

2013년 12월 28일 이제 나흘 뒤 우린 마흔이 된다.

대한민국 모든 마흔 살 청춘들에게

그리고 90년대를 지나 쉽지 않은 시절을 버텨

오늘까지 잘 살아남은 우리에게 이 말을 바친다.

우린 참 멋진 시절을 살아냈음을

빛나는 청춘에 반짝였음을

미련한 사랑에 뜨거웠음을

기억하느냐고

그렇게 우리 왕년에 잘 나갔었노라고

그러니 어쩜 힘겨울지 모를 또 다른 시절을

촌스럽도록 뜨겁게 살아내보자고 말이다.

뜨겁고 순수한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리면 응답하라!

나의 90년대여!

 

 

 

2013.10.18.~12.28. 에 방영한 <응답하라 1994>는

대학시절로 슝= 시간이동을 하게 했습니다.

마지막 회 김성균의 이 내레이션을 듣고

맞아 맞아 잘 썼네

어디다 좀 적어놔야겠어 했지요.

 

 

X세대였던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의 기억이

우리의 추억이

너무 반가웠던 드라마였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그때의 부모님 나이가 되었고,

아이들은 폭풍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가 꿈꾸었던

스마트폰과 우주여행과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실현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는 또 얼마나 다이내믹할까요?

지치지 않고 멋지게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