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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by 토닥토닥서재 2020. 7. 21.

유시민 지음

(주)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

초판 1쇄 발행 2015.4.10.

초판 2쇄 발행 2015.4.17.

 

 

 

 

 

 

책 날개에 있는 작가의 소개말에 있는 문구입니다.

 

예전에는 5년 넘게 같은 일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작가 말고 다른 직업은 가지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기보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며,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

 

 

 

 

 

 

 

 

개인적으로 논리를 잘 펴는 작가의 말과 글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첫 챕터가 맘에 드네요.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제게 부족한 것이 논리라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어요.

이렇게 논리정연한 사람이 부러웠지요.

그런데 아들이 문제풀이를 하거나 공부내용을 설명할 때

전체흐름을 파악하여 요점을 잘 정리하고,

말 할때 자기 논리도 잘 펼줄 알고, 과제글도 매끄러운 것이..다행입니다^^

갑자기 아들얘기를 ㅎㅎ

 

 

 

 

 

효과적인 논증

 

 

 

논증의 미학을 구현하려는 3가지 규칙!

이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저자의 영업비밀^^

 

1>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3>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중에 3번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글을 쓸 때는 주제에 집중해야 한다.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 하고 관련 없는 문제나 정보를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원래 쓰려고 했던 이유, 애초에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잊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선으로 논리를 밀고가야 한다. 이것이 논증 미학을 실현하는 세 번째 규칙이다.

이 규칙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주관적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감정을 느끼지 말라는 게 아니다. 감정을 느끼는 것이야 인간의 본성인데 어찌하겠는가. 그러나 자기의 감정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제어하고 관리할 수는 있다.

글을 쓸 때 감정에 빠지면 길을 잃기 쉽다. 주제를 벗어나 글이 엉뚱한 곳으로 흐르게 되고 주제와 상관없는 것을 들여와 글을 망치게 된다. p37-38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지름길이나 샛길도 없다.

 

**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자기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인이 쓴 것이든 외국 도서를 번역한 것이든 다르지 않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훌륭한 내용이 담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 p136-137

 

 

그리고 작가는 <토지><자유론><코스모스>

이 세권을 열번 정도 읽어보길 권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20권이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 <토지>는 읽었고,

<코스모스>는 앞부분 조금 보았습니다.

토지를 볼 때는 등장인물이 많아서 이사람이 누구였지하고

앞부분으로 돌아가서 다시 보기를 반복하다가

인물 관계도를 그려서 그 노트를 옆에 두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베개(코스모스 두께가 좀 됩니다)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네요. 열 번 말고 한번만요ㅎㅎ

 

 

 

 

못난 글은 다 비슷하지만 훌륭한 글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못 쓴 글이다. 못나고 흉한 글이다. p170

 

 

 

이 부분은 제 경험으로 느낀 부분입니다.

입으로 10번 이상 읽어보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을 고쳤거든요.

소리내어 읽어보라, 초등학교 국어시간처럼요^^

 

 

 

 

글은 단문이 좋다. 문학작품도 그렇지만 논리 글도 마찬가지다.

단문은 그냥 짧은 문장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길어도 주어와 술어가 하나씩만 있으면 단문이다.

문장 하나에 뜻을 하나만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주어와 술어가 둘이 넘는 문장을 복문이라고 한다. 

복문은 무엇인가 강조하고 싶을 때, 단문으로는 뜻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 쓰는 게 좋다. p199

 

단문이 복문보다 훌륭하거나 아름다워서 단문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게 편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문은 복문보다 쓰기가 쉽다. 주술 관계가 하나뿐이어서 문장이 꼬일 위험이 없다. p202

 

 

 

 

 

 

 

글쓰기 근육을 만들고 싶으면 일단 많이 써야 한다. 그게 기본이다.

언제 어디서든 글을 쓸 수 있다면 무조건 쓰는 게 답이다. 진부한 처방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오래된 것이라고 해서 다 낡은 건 아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글쓰기 근육을 기르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우리 몸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p223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는 마음 내키면 하는 편이라

근육 만들기가 쉽지는 않은데 글쓰기 근육까지^^;;

뭐 안하는 것보다 해보자라는 편이라,

매일이 포인트죠. 매일 하는 것.

 

 

 

 

 

 

 

긴 글보다 짧은 글쓰기가 어렵다.

짧은 글을 쓰려면 정보와 논리를 압축하는 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압축 기술은 두 가지다.

 

1. 문장은 되도록 짧고 간단하게 쓴다.

2. 군더더기를 없앤다.

 

뜻과 느낌을 강하고 확실하고 깊게 전하려면 복문을 써야 한다는 판단이 들 때만 복문을 쓰는 것이다.

 

없애버려도 뜻을 전하는 데 큰 지장이 없으면 군더더기다. 문장의 군더더기는 크게 세 가지다.

접속사, 형용사와 부사, 여러 단어로 이루어져 있지만 형용사나 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문장 요소.

굳이 없어도 좋은 접속사는 과감하게 삭제해야 한다. p237

 

 

군더더기를 없애는 것은 글 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적용할 만합니다.

말할 때도 그렇구요.

심플하고 정확하게.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무슨 말인지 알아보기 어려운 책은 싫다.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문장도 싫고, 전문가라야 이해할 수 있는 난해한 용어도 싫다.

따로 검색해야 알 수 있는 이름과 학설을 아무 설명 없이 나열한 글도 싫다. 글을 그렇게 쓰는 사람도 싫다. 

배우고 깨닫고 느끼려고 읽는 것이지 '셀프고문'을 하려고 책을 읽는 건 아니지 않은가.

다른 정보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텍스트를 쓰려면 철저하게 독자를 존중해야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전문용어나 이론을 끌어올 때는 문맥에 비추어 이해할 수 있도록 적당한 방법으로 설명을 붙여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무작정 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겨 넣으면 텍스트 밀도가 너무 높아진다.

틀리게 쓴 것도 아니요 흉하게 쓴 것도 아니지만, 그런 글은 독자를 괴롭힌다.

읽기가 힘들고 이해하기가 어려우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해도 독자가 공감할 수 없다. p244-245

 

 

 

 

 

 

왜 글을 쓰는가?

 

 

 

 

내면을 다듬는 것..숙제

 

기술만으로는 훌륭한 글을 쓰지 못한다.

글 쓰는 방법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면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감정이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훌륭한 생각을 하고 사람다운 감정을 느끼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그런 삶과 어울리는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 p264

 

 

 

논리적인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에 대해 알게 된 책입니다.

내 감정의 중립을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풀지 못할 것 같은 고민도 과제로 생각을 전환하고,

코 앞에 닥친 어려움도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듯이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글의 군더더기 기름기를 빼고 쓰는 것,

주제를 벗어나지 않고 논리를 직선으로 펴는 것.

 

 

 

먼저 천천히 생각하고 조리있게 말하라

어렸을 때 배운 이 말이 생각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