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책, 이미 지나간 일을 깔끔하게 잊는 법

by 토닥토닥서재 2022. 2. 2.

엄격, 심리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다지 자신에게 엄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작정 풀어주는 편도 아니다. 모호하고 답답할 때는 엄격하게 다그치고, 때로는 늘어지는 나를 모른 채 해주기도 하니까.

 

 

나도 모르게 나를 힘들게 하는

10가지 생각 비우기 연습

 

 


솔직히 말해서 이 책에는 행복을 찾는 즉효약은 없다. 영국 최고의 심리치료사인 작가 오언 오케인은 그런 게 가능하다고 믿지도 않는다면서 다만 고통의 원인을 찾고, 어떻게 내려놓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이끌어주겠다는 말로 안심시킨다.





'이미 지나간 일을 깔끔하게 잊는 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짐캐리와 케이트 윈슬렛이 나온 '이터널 션샤인'의 영화에서처럼 아픈 기억을 도려낼 수 있다면 나도 시도해보지 않았을까. 영화에서는 사랑의 기억을 지우려 했지만 지워지는 과정에서 더 애타게 기억되려 안간힘을 쓴다. 이런 이별과 사랑의 감정뿐 아니라 파내고 싶은 흑역사와 더러운 다툼과 비겁했던 기억들은 문득문득 떠올라 움츠려 들게 만든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안다. 시간이 흘렀고, 기억은 온전한 형태가 아니며 그동안 자신도 변했다는 것을. 그렇다고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뫼뵈우스띠를 돌고 있는 번민을 쳐다본다. 우울함을 비롯한 우리의 기분을 망치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 중 하나는 '과거를 곱씹는 것'이라고 한다. 과거를 생각하고 기분이 망쳐지고 우울해지는 패턴의 반복.

고리를 끊고 나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릿속에서 똑같은 기억을 계속 재생해봤자 도움은커녕 부정적인 감정은 반복되어 남는다. 과거는 바뀌지 않고 이미 지나간 일의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짜증 나고 우울하고 다 걷어차고 싶은 기분을 느끼지 않으려면 과거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떠올릴수록 과거의 블랙홀에 갇힐 뿐이다.

자기 자신을 원망하거나 처방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지나간 일이다. 과거때문에 망가지는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나를 인정하자. 나약하고 어렸던 나를, 그런 수모를 겪느라 힘들었을 나를, 미숙했던 나를 안아주자.

이미 지나간 일을 깔끔하게 잊는 방법은 이렇게 되풀이해 과거를 떠올리지 않기 → 자기비판강도 줄이기 → 지나간 과거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쳐 마지막으로 스스로 소중히 대하라는 처방전을 내놓는다.

 

 

스스로를 소중히 대하기

 


나를 돌보는 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다시 그런 일을 안 만들면 된다. 소중한 내 인생에 나쁜 기억을 더 얹을 수는 없는 일이다.

책에는 이 외에 쓸데없는 생각에 마음을 주지 않는 법, 과거의 후회에서 벗어나 현재에 사는 법,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과 안전하게 이별하는 법,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관계 정리법, 나를 파괴하는 습관과 이별하는 법, 내 몫의 책임과 함께 진정한 내 인생을 사는 법, 나를 지키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법, 나만의 인생 시나리오를 적는 법, 남부럽잖게 현재를 사는 법이 있으니 끌리는 부분을 먼저 읽어봐도 좋다.

마음에 닿은 문구에 붙여 놓은 포스트잍이 여러 개 펄럭이는 걸 보니 읽는 동안 반성과 다짐을 꽤나 했다. 자꾸 자기 최면을 해야 살 수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면 '아, 이건 내가 습관처럼 하는 나쁜 생각이지. 너 또 왔구나. 네 존재를 받아들일게.' 라고 말해보자. '나쁜 생각인 너에게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을 거야.'라며 말하라는 여유도 흉내내 보자. 나를 2인칭으로 바라보면 나쁜 감정에 덜 매몰된다.


사실이 아닌 단순한 생각일 뿐이다. 사실이 아닌 허상에 내가 파묻히는 어리석음은 줄여나가자. 반응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보자. 내 마음의 주도권을 잡고, 행복에 한 발짝 나아가 보자.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