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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참아?말아? 때려치우기의 재발견

by 토닥토닥서재 2022. 2. 3.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야 할까?

 


그래야 하는 거 아닐까? 그렇게 하라고 배우지 않았나.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어려운 고난과 역경을 참아내야 한다고. 학교 다닐 때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할 때도, 사회생활을 할 때도 이런 말은 룰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때려치워도 된다니, 이렇게나 솔깃할 수가.

 

 

때려쳐?



열약한 근로환경과 노동 조건, 갑질 등으로 버무려진 직장에서 참고 견딜 필요가 있을까? 존중받지 못하는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은 부당한 요구와 제약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참기만 한다. 회사가 아무리 열약해도 자신만 참고 견디면 된다고 믿는다. 남들도 다 그렇게 밥벌이하지 않나, 또 참는다.

저자인 심리상담사 이시하라 가즈코는 이런 방식의 인내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의 마음을 억누른 채 회사의 부당한 요구와 억압에 따르려 하면 할수록 자신만 괴로워진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 평판 말고 '나는 이렇게 하고 싶다'는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 한다.

얼마 전 국내 중견 철강회사에 다니던 30대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상사의 지속적인 성추행과 괴롭힘이 유서에 남아 있었다. 야유회에서 알몸 사진을 찍고, 볼뽀뽀와 성기를 만지는 등의 견디기 힘든 일을 당한 사연이 안타까웠다. 근로복지공단의 조사에 가해자는 변명으로 일관했고 전혀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취했다. 6년 동안 괴로움을 참았지만 결국 죽음으로 내몰렸다.

인내는 결과를 얻기 위한 인내심이 아니라 '인내심을 키우기 위한 인내'에 불과하다. 참는다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보장도 없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억지로 참고 버티는 것은 마음의 고통과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타인의 좋지 않은 평판과 퇴사의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궁지로 내몰지는 않아야 한다.

 

완벽한 상태란 언제 올까?



작가는 모든 일의 중심에 '자신'을 두라고 말한다. 당연한 거 아닌가, 내가 잘 되기 위해서 하는 건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한다. 저만큼은 해야 하는데, 저 집만큼은 살아야 하는데, 나도 저 사람처럼 좋은 차 타고 싶다 말한다. 외부의 기준이 내 기준을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

완전히 완벽한 상태는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자신을 기준으로 삼지 않은 목표는 구체적 형태가 없어 무슨 일을 해도 금방 포기하고 이도 저도 아닌 상태를 만든다. 계속 노력해도 어중간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 의지를 소중히 여기면서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한다.
즐겁지 않으면 꾸준해도 소용없다.



작가의 솔루션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 것,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내면의 소리를 들어볼 것,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일이 무엇인지 알아볼 것.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꾸준함에 집착하지 말기.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궁지에 몰아 다그쳤던 것을 반성하게 한 책이다. 유연함 한 스푼 툭.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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