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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맛집, 익선121 모던 한식

by 토닥토닥서재 2022. 4. 20.

여기가 전에 와봤던 곳이 맞나, 골목의 변화된 모습이 생경했다. 길을 걷다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근처에 있는 모던 한식집 '익선 121'에 들어갔다.

 

 

익선동이라는 동명은 1914년 이곳이 한성부 중부 정선방 관할의 동리인 익동이었기 때문에 익동의 '익'과 정선방의 '선'을 따서 지어졌다. 1920년대부터 지어진 한옥단지가 있는 곳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판소리 공연하는 명창들을 비롯한 예술인이 많이 살았고, 해방 이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았다. 2010년에는 한옥 보전과 관련하여 익선동의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2014년 도시환경정비구역 해제가 신청되어 난개발이 우려되었다. 이를 대비하여 지구단위계획 수립되었으나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고 행정 공백이 더해지면서 익선동은 빠르게 변화되기 시작했다.

 

2015년에 주민 생활과 무관한 카페, 주점 등이 들어오면서 익선동은 상업화되었고, 한옥의 겉모습 안에 내부를 새롭게 고친 가게들이 들어서며 고즈넉한 분위기는 사라졌다. 도심에 위치했지만 낙후되었던 익선동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초래했다. 2017년 국토연구원은 6년 동안 임대료가 4배 상승하였다고 하니 반짝이는 골목의 씁쓸한 이면을 느낄 수 있었다.

 

 

2018년 1월 익선동에는 119동의 한옥이 있고, 그 중 37동이 거주 중이었다는데 현재는 사시는 분이 더 줄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목골목을 걷다 보니 한옥 지붕만 남기고 변신 중인 곳이 여러 곳 보였다. 두어 바퀴 골목을 돌다 문 앞에 내놓은 메뉴판을 보고 이 집에 들어섰다. '모던 한식 한국 펍'이라는 네온사인 아래 옛 기사를 모아 놓은 액자가 보였다. 출출해서 얼른 음식이 나오기만 기다렸다. 

 

 

'우삼겹을 곁들인 양지 부추된장비빔밥' 과 '구운 생삼겹 쌈 한상', 맥주 2잔을 주문했다. 세트로 주문하면 맥주가 1,000원 할인되어 4,000원이다.

 

 

"음, 맛있는데." 정갈한 상차림과 양파와 어우러진 삼겹살의 맛이 일품이었다.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그 반찬이 아니어도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언제 먹어도 편안한 건강한 집밥으로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아온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는 설명이 보인다. 삼겹살을 먹으러 연기 나는 고깃집에 가지 말라는 말도 보이고. 이 식당을 고르기 전에 하마터면 골목 끝 삼겹살 집에 홀려 들어갈 뻔했다. 지글지글 삼겹살 굽는 냄새가 열린 창문 밖으로 스멀스멀 퍼지고 있었으니까.

 

 

한옥 지붕과 은은한 벽 인테리어가 잘 어울린다. 마침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손님이 북적이지 않았다. 아담한 사이즈의 화장실은 내부에 있고 남녀공용이다.

 

 

'뭐 더 필요한 것 있으세요?' 사장님의 친절한 질문에 김치 좀 더주세요라고 말했다. 흰밥에는 김치지, 쌈고기 한입에 김치를 한입 가득 먹으니 금세 행복해졌다.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나길 30

 

 

해가 뉘엿뉘엿지고 있다. 기대하지 않고 들어가 기대 이상인 밥상을 받고 나오니 몸이 따뜻해진다. '익선121' 친절하고 맛있는 밥집이다.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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