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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by 토닥토닥서재 2020. 11. 23.

귀찮의 퇴사일기

글, 그림  귀찮

엘리

1판 1쇄 2019.1.14.

1판 2쇄 2019.2.8.

 

 

안녕하세요, 벨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작가인 귀찮님의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입니다.

퇴사 직전부터 그 후 1년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29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퇴사 일기라는 컨셉으로 책을 만든 것에

궁금함과 호기심이 생겼어요.

첫 직장을 몇 년 다닌 후 퇴사한 경험이 있던 터라

그때의 감정이 생각나기도 했구요.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20대란 시간은 간절했었으니까요.

 

 

몇 장을 넘기니 나온

저 엎질러진 물컵 그림

아이고, 저런..

.

.

.

 

3년 차 직장인..

모아둔 돈도,

마땅히 비빌 곳도,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채로

그만두겠다고 뱉어버렸다.

 

물은 엎질러져버렸다.

 

 

 

 

 

 

이제 어떡하지?

 

 

물이 엎질러지는 경험은

사는 동안 여러번 다가와 당황하게 합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요.

 

막상 뱉고 나니 조급함과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는데

그 순간 뭐가 가장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해요.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요.

 

 

 

 

 

 

'돈이 나의 에너지와 젊음을 갉아먹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작가는 결심을 하고 회사를 나옵니다.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망설인다면

자신에게는 후회와

결혼을 했다면 그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요.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

실리를 쫒는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선택

 

 

출근 마지막 날,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서 여유 있게 출근을 해서

컴퓨터 자료를 백업받고, 책상을 정리하고

주변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짐을 들고 나와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

마지막 퇴근길의 헛헛한 마음을 담은 몇 장을 넘겨 봅니다.

 

 

 

 

나를 계속 깨어 있게 하리라.

 

 

그리고 작가는 온전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8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한 후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그곳에서 집을 대공사하여 단장하고,

출판사와 연재 계약을 하고

옆집 할머니의 따뜻한 정을 받으면 지낸

1년의 시간이 담긴 작가의 퇴사 일기를 보며

지난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졸업하기 전에 취업해서 4년 정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노량진에서 살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면 앞사람이 코앞에 앉아있는 몇백 명이 들어선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학원 독서실에서 자습을 하고

골목 백반집 식권을 사서 밥을 먹거나

길거리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며 공부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목표가 있었기에

흐릿한 버스 조명 아래에서도 책을 펼쳤고

도서관 문 열 때부터 문 닫는 시간까지 공부를 했던 20대 후반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그 도서관 근처로 이사를 와서

도서관이 몇 번 리모델링되어 변화하는 것도 지켜보고

코로나로 못 들어가던 때는 아쉬움에

근처 공원을 서성이기도 했습니다.

 

20대는 도전할 수 있는 시간,

지금 그 시간을 지나고 있는 분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열정과 시간을 후회 없이 쏟아부으라 말하고 싶네요.

 

그렇게 노력했던 것이 결실을 맺기도

실패의 쓴 맛을 주기도 할 겁니다.

무엇이 되었든

열심히 했던 그 시간이 자양분이 되어

나의 몸속에 녹아들어

앞으로 헤쳐갈 미래의 나에게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걸 그리고..

 

20대의 나에게 고생했고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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