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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단테의 신곡

by 토닥토닥서재 2020. 11. 20.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미래타임즈

초판 1쇄 발행 2018.12.20.

초판 6쇄 발행 2020.1.20.

 

 

 

안녕하세요, 벨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단테 알리기에리의 <단테의 신곡>입니다.

 

 

 

 

도서관에서 책 속의 그림을 넘겨 보다가 읽기 시작하여

501페이지의 대장정을 마치니 뿌듯하네요^^

 

이 책은 무엇보다 명화가 글과 함께 어우려저

스토리에 대한 이해가 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좋았습니다.

 

 

 

단테

 

 

미켈란젤로에게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칭송받는 단테는

1265년 이탈리아 중부의 피렌체에서 태어났습니다.

 

아홉 살 때 동갑내기 베아트리체를 만나 연모의 정을 느끼고,

열여덟 살 때 다시 만나 그리움으로 애를 태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젊음과 아름다움이 한창 피어날 24세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런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신곡>을 저술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사랑과 구원의 여인으로 형상화되지요.

 

그 후 단테도 결혼을 하여 세 아들을 두고,

현실정치에 몸을 담고 활동을 하다 <신곡>을 완성한 1321년 56세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는 호메로스, 셰익스피어, 괴테와 더불어 세계 4대 시성 중 한 사람으로

이탈리아가 낳은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지옥

 

 

<신곡>은 지옥 편, 연옥 편, 천국 편 이렇게 3부 100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옥 편은 1304~1308년에, 연옥 편은 1308~1313년에, 천국 편은 1314~1321년에 각각 완성되었구요.

 

 

<신곡>의 원제목은 Commedia 즉 '희곡' 또는 '희극'입니다.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지옥 편에 비해

연옥, 천국 편은 매우 쾌적하고 행복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슬픈 시작'에서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 하여 붙여진 제목이라고 해요.

그 후 보카치오가 다시 이 제목에 Divina를 덧붙임으로써

단순한 희곡 차원을 넘어

숭고하고 성스러운 뜻을 가진

Divina Commedia(신성한 희곡)라고 불려졌구요.

 

 

표면상으로 볼 때 <신곡>은 '사후세계를 중심으로 한 단테의 여행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여러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베아트리체를 향한 순수한 사랑,

현실정치에서 겪어야 했던 고뇌에 찬 유랑생활,

망명 이후의 정치적, 종교적 문제,

자신의 양심과 고민 속에서 방법을 찾아내기까지의 이야기가 있는 것이지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단테가 33세가 되던 해의 성(聖) 금요일 전날 밤,

길을 잃고 어두운 숲을 헤매며 번민의 하룻밤을 보낸 뒤

빛의 언덕으로 나가려 했으나

표범(정욕)과 사자(교만), 늑대(탐욕)가 차례로 나타나 길을 막습니다.

그때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영혼이 나타나

단테를 지옥으로 안내합니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지옥의 문으로 안내하는 장면

 

 

'지옥'은 지표에서부터 불타올라 지구의 중심에까지 이르는 지하의 심연이다.

늪이나 호수에서는 악취와 증기가 피어오르며,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 열풍, 쏟아지는 비와 우박으로 하늘은 잠시도 조용하지 않다.

미식가들도 더러운 것들을 마구 먹어야만 하며

낭비가들과 탐욕가들도 결코 재산을 손에 넣지 못한다.

증오심에 불타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피가 흐르는 강 속으로 빠지고,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야 하는 동성연애자들의 머리에 불이 쏟아진다.

위선적인 피렌체 시민, 사기꾼과 탐욕스러운 횡령꾼들이

펄펄 끓는 기름 가마 속을 떠다닌다. p194

 

 

 

대주교의 목을 물어뜯는 우골리노-아돌프 부그로 작품

 

 

1옥에서 9옥까지 지옥 편을 읽는 며칠 동안 무서웠습니다^^;;

유명한 화가들이 묘사한 그림에는 지옥의 잔인한 모습이 생생했고

베르길리우스의 도움을 받는 단테도 위태로워 보였어요.

착하게 살아야겠다란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게 후덜덜한 날들이 지나고

들어선 연옥.

드디어 지옥을 벗어나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늘 위로 솟아 오른 연옥-도메니코 디 미켈리노 작품

 

 

부활절 새벽에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를 받으며 단테는 연옥 문턱에 들어서게 됩니다.

 

연옥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살아 있는 동안 지은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는 장소예요.

 

지옥만큼은 아니지만 죄를 씻는 고행은 계속되는 곳이었습니다.

 

 

 

 

 

천국으로 가기에는 자격이 부족하지만

지옥으로 갈 정도의 큰 죄를 짓지 않은 자들이

정화하는 장소, 연옥.

여기 온 영혼은 지옥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단, 죄의 크고 작음, 이승에서의 회개와 선행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연옥에서 머무는 시간은 달라집니다.

 

 

연옥의 나무 - 귀스타브 도레 작품

 

이 그림은 식탐과 미식에 집착한 죄를 지은 영혼이

탐스러운 열매를 갖기 위해 몰려들었으나

열매가 잡히지 않는 고통을 겪는 모습입니다.

먹는 것에 집착은 없지만

욕심 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에요.

 

 

불꽃의 언덕에 도착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베르길리우스와 천사의 도움을 받아 연옥의 마지막에 다다른 단테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베아트리체를 만납니다.

 

 

 

베아트리체를 만나자 단테가 고개를 숙이는 장면 - 카를 외스텔리의 작품

 

'오, 나의 영원한 신부, 베아트리체여!'

하며 기뻐하며,

여기까지 인도해준 든든한 버팀목인 베르길리우스를 찾지만

그는 한마디 말도 없이 훌쩍 단테의 곁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지옥과 연옥의 길잡이가 되어 참된 스승의 면모를 보여준 베르길리우스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이끌어 준 레테의 강에 몸을 담가 를 씻고,

에우니에 강의 물을 마셔 의 기억을 되살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천국의 첫 번째 하늘, 월광천을 향해 날아갑니다.

 

 

 

월광천에 오르는 단테, 월광천에 올라 달의 신비함을 만끽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은 신약성서 마태복음서에 나오는 말로서

누가, 요한, 마가복음에서는 하느님 나라라고 합니다.

하느님 나라(하늘나라)는 죽어서 가는 저세상이 아니라

미래적이면서 현재적인 하느님의 다스림을 뜻한다고 해요.

 

단테의 <신곡>에서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우주관을 배경으로

지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둘러싼 하늘의 층계로 구상되었습니다.

 

 

 

천국

 

연옥을 지나 지상낙원, 그리고 첫째 하늘부터 아홉째 하늘,

그리고 하느님이 계신 정화천까지 가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각각의 하늘을 지날 때마다

단테는 하느님을 섬겼던 유명한 인사들을 만나게 됩니다.

 

 

 

단테가 만난 천국의 현인들, 단테와 토마스 아퀴나스 등 현인들이 그려진 로마의 카사 마시모의 프레스코 그림.

 

 

성 베드로를 만나는 단테와 베아트리체. 조반니 디 파올로의 작품.

 

 

성모 마리아가 천국으로 승천하는 모습을 묘사한 템페라 화법의 프란체스코 보티치니의 작품.

 

단테는 용기를 내어 성모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 뵙기를 간청하고

마침내 하느님의 영광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부분은 이렇게 묘사되어 있어요.

 

이곳 천국의 영광에 오른 영혼들의 빛도 영원하신 하느님의 빛에 비하면

티끌보다도 더 작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우주적 형상을 본 단테는 그 엄청난 광경 앞에서

무한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이처럼 넋을 잃고 하느님의 빛을 뚫어지게 바라보게 된 것은

계속 보면서도 더 보고 싶은 뜨거운 열망 때문이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단테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하느님을 우러러보면 볼수록 점점 시력이 좋아지더니

육신의 눈으로 보이지 않던 하느님의 거룩한 모습이

차츰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하느님의 빛, 단테가 베르나르도의 안내로 하느님의 영광을 체험한다.

 

<신곡>에서 천국은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신비한 후광에 감싸여 단테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베아트리체를 향한 사랑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의 진리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신곡>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스콜라 철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 신비주의,

그리고 로마신화, 성서 등의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실 세계의 사물을 빌려 하느님의 존엄과 심판,

현세의 인간들에게 하느님에게로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오늘날 여느 작품들과 차별될 수 있는 위대함은

단순히 인간의 죄에 대한 신의 처벌과 구원의 문제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세를 날카롭게 직시하는 사회 개혁적 내용을 저변에 깔고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옥~연옥~천국의 대장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한 2주 정도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신곡>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글의 흐름을 정리한 제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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