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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열정에 기름붓기

by 토닥토닥서재 2020. 3. 23.

이재선, 표시형 지음

천년의상상

2016.3.11.

 

 

두려움이 없다면 무엇을 할 텐가 편

 

 

 

 

 

 

어제 오후부터  목이 아파서

평소엔 그냥 상비약 먹고 넘어갔을 걸

시국이 시국인지라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래전부터 다니는 이비인후과 의사 선생님은

여전히 구부정한 자세로

안경 너머로 모니터와 저를 번갈아보시며

잔소리(?)를 하십니다.

"요즘 상황이 이래서 조금만 안 좋으면 병원에 다 오죠.

외국 나갔다 온건 한 달 넘었으니까 그건 아니고,

열, 콧물은 없고, 음..

약도 이렇게 저렇게 맞췄으니까 먹고

하루 이틀새에 잡혀야지. 열은 안 나니까.

기침은? 아 그래요? 할 거 같으면 좀 먹는 게 낫겠네.

아 회사에서 기침을 조금만 하면 다 이상하게 쳐다보니까 그래서 넣는 거예요. 그리고.."

아 네네 (잘 듣고 있어요, 나는 계속 끄덕끄덕)

언제나 참 디테일하게 말씀하시는 샘.

이제 나이가 드셔 보이네, 그래도 은발이 잘 어울리세요^^:;

 

자택격리 14일, 이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볼 때

일만 아니면 책 한 열 권하고 노트북만 있으면 견딜 수는 있겠다,

며칠 혼자 조용히 쉬어서 나쁘진 않겠네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하루 병가를 내고 쉬게 되니

그건 잘못된 생각이란 걸... 반성하게 됩니다.

약을 먹으니 머리가 멍해지고,

잠은 오고, 영 뭘 할 수 있는 상태가 안되네요.

 

BUT

책을 넘기는 손에 힘은 없어도

단비 같은 글 줄기에

눈길은 줄 수 있으니까.

열정에 기름붓기..

제목도 멋있습니다.

 

읽으면서 아하.. 했던 4개의 챕터를

여기에 옮겨 볼까 합니다.

.

.

.

 

1

 한 남자가 죽기 전 아들에게 남긴 편지

 

 

집안이 부유한 것도

외모가 잘생긴 것도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었던 한 남자는

 

재빠르게 포기하는 길을 택했다.

그래서

그는 사랑했지만

자신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한

여자에게 고백하지 않았고

 

승진 가능성이 있지만

무리라고 생각되는 일에

도전하지 않았으며

 

친구의 도전을

"집안에 돈도 없는 게 무슨 도전이야"

하고 비웃으며 깔봤다.

 

그리고 빠르게 늙어갔다.

 

시간이 지나 죽음에 가까워졌을 때

그는 문득 떠올랐다.

 

만약 내가 그 여자에게 고백했더라면

내가 그 사업에 좀 더 주도적 역할을 맡았더라면

내가 깔본 그 친구의 꿈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었다면, 내 인생은......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답을 내릴 수 없던 그는 오랫동안 고민했고,

자신의 아들에게 한 장의 편지를 남겼다.

 

긴 내용을 전부 요약할 수 없지만,

편지의 핵심은 이러했다.

 

나는 후회한다.

꿈을 좇지 않았음을 후회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것은 도전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나에 대한 자기 합리화였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작은 꿈조차 꾸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 무엇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아들아, 너에게 간절히 바라건대

너는 꼭 꿈을 꾸어라,

아니,

꿈을 크게 꾸어라.

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

 

 

이 부분을 막 읽고 있는데 방에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너무 좋은 글을 봤어. 금방 볼 수 있는데 한번 볼래?"

하고 놓칠세라 말했습니다.

아들이 슈욱슈욱 금방 보길래 얼른

"나도 우리 아들이 큰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 했죠.

 

"엄마, 엄마도 큰 꿈을 꿔. 엄마 아직 젊잖아." 

하.. 요놈, 제가 도리어 이 말을 들을 줄 몰랐습니다.

알았어, 나도 꿈 있어. 후회 안 하게 해 볼 거야^^

 

 

 

2

 

 

 

요즘 주변에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대외 활동이다 토익이다 뭐다 해서 다들 몹시 바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처음에는 그 누구보다 열정이 뜨겁지만

정작 그 열기가 오래가는 사람은 드물다.

마치 활활 타던 불꽃이 금세 사그라지는 것처럼

중간에 뜻대로 되지 않거나 난관에 부딪히면 뜨거웠던

처음의 열정은 초심을 잃고 어느새 식어버린다.

 

사실 열정이란 단어 'passion'은

'참다, 견디다'라는 뜻의 라틴어 'pati'에서 유래했다.

 

흔히 열정이라 하면 주로 '도전, 패기, 노력'

같은 단어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그에 앞서 열정에 따른 고통을 견디겠다는

의지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뜨거움을 유지하는 일

 

 

 

온전한 열정을 응원합니다.

 

 

 

 

 

3

 

 

 

 

중독 심리 전문가 김형근은 수차례

상담을 진행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자신을 찾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라지고 싶다" 말하지만

사실은 달라지고 싶지 '않기도' 하다는 것.

 



관성의 법칙^^;;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심 후 직면하게 되는 두려움과 귀찮음,

즉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자신의 결점으로 느끼는 것이다.

 

'난 왜 이렇게 나태할까...'

'아... 난 역시 안될 놈인가 봐.'

 

그래서 나중에는 달라지겠다는 결심조차 피하게 된다.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이다.

 

 

 

내 상태를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하는 것

 

 

 

 

암요:D

 

 

 

 

4

 

 

 

 

 

세계 최고 물류 업체 아마존 Amazon의 CEO

제프 베저스 Jeff Bezos는 말한다.

 

인생에는 수많은 고민과 선택의 순간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고민해도 답을 내리기 어렵죠.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까요.

그럴 때 저는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Regret Minimization Framework'를 따랐어요.

 

 

 

 

 

제가 제일 처음 이 기준을 적용한 것은 서른 살,

직장을 그만둘 때였어요.

'좋은 창업 아이템이 떠올랐는데 도전해야 하나?'

당연히 직장 상사가 말렸죠.

"훌륭한 아이디어 같지만, 자네는 이미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지 않나?"

한참을 고민하다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로 생각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명확해졌죠.

80세가 된 제가 30세에 가슴 뛰는

아이디어에 도전했던 것을 후회할 리가 없잖아요.

 

그러고 나니 두 번째 고민이 생겼습니다.

'지금 당장 그만둘까, 아니면 몇 개월 뒤

연말 보너스를 받고 그만둘까?'

마찬가지로 간단했습니다.

 

80세가 된 제가 30세에 연말 보너스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후회하진 않겠구나.

그래서 바로 퇴사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엄청난 갈등을 하실 겁니다.

 

그 이유는 단기적 기회비용들을

너무 많이 고려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단기적 이유들을 멀리 봤을 때

정작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2020년도 어느새 세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일,

계획했던 일,

좀 흐트러졌다면

다시 열정을 심어 보면 어떨까요?

 

마음을 다잡기 위한 책을 찾고 계셨다면

이 책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봄에 꽃이 활짝 피시길***

 

 

 

 

 

 

 

 

 

 

 

 

 

#감기야저리가#물배채우기#아파도집일은계속#오늘도무사히#봄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