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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마음에 번민이 있다면 .. <스스로 행복하라>

by 토닥토닥서재 2020. 10. 6.

법정스님 열반 10주기 특별판

샘터 50주년 지령 600호 기념판

 

지은이 법정

펴낸이 김성구

1판 1쇄 발행 2020.1.6.

1판 10쇄 발행 2020.2.17.

 

 

 

 

 

안녕하세요, 벨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법정 스님의 글을 모은 <스스로 행복하라>입니다.

 

 

 

 

 

 

서문에 마음에 닿는 글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뜨락에 철쭉, 라일락, 자목련 등 여러 가지 꽃들이 한창 피어 있습니다.

더러 꽃구경 안 가십니까.

세상 사는 데 바쁘다고 해서 모른 체하지 말고 일 년에 한두 차례씩 피어나는 꽃들 앞에 서 보세요.

꽃들은 저마다 자기 나름의 빛깔과 모양과 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 피어 있는 꽃들을 보세요.

저마다 자기 특성과 자기 모습을 지니고 유감없이 활짝 피어남으로 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꽃들은 다른 꽃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다른 꽃들을 닮으려도고 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기 나름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일락이 철쭉을 닮으려고 한다거나,

목련이 진달래를 닮으려고 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모두 다 자기 나름의 특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습니다.

자기 내면에 지닌 가장 맑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그런 요소들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다른 삶을 기웃거리지 말아라,

지금의 너에 집중해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기 몫의 삶, 자기 그릇이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그릇에 자기 삶을 채워 가며 살아야지, 남의 그릇을 넘본다든가

자기 삶을 이탈하고 남의 삶처럼 살려고 하면 그건 잘못 살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어날 때 홀로 태어나듯이 저마다 독특한 자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를 닮으려고 하면 자기 삶 자체가 어디로 사라지고 맙니다. 

 

 

 

 

 

 

 

 

'언젠가는 이 몸도 버리고 가야 합니다.

내 몸도 버리고 갈텐데,

소유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소유에 대해 생각하게 한 부분입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인간이라고 불리는 우리 존재만이 아니라 동물, 곤충, 새 들도 늙음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간절히 원한다 한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원하는 상태로 유지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자유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큰 괴로움과 불만족의 원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 불만족은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에게 자유를 주기도 합니다.

존재의 한계를 알게 되면 진정한 추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p28

 

 

 

존재의 한계를 알게 되면 소유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고 본연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지요.

흔들림 없이 오롯이 나를 생각하며 사는 주체적인 삶.

 

이런 법정스님의 생각은 책 곳곳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껍데기도 벗어 버릴 텐데, 영원한 처소가 어디 있겠는가.

그전 같으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옮기고 고치면서

당장에 해치우고 마는 그런 성미였는데,

이제는 어지간하면 주어진 여건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간소하게 사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그 대신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이 나답게 살고 싶다. p54

 

 

 

 

 

 

 

 

집착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마음의 짐 덜기

주변의 물건들을 간소화하기..

버리고 떠나는 일은

의도적인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네요.

마음의 평안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종교에 대해서 법정스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믿는 종교나 신앙이 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당이나 교회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이나 하느님이 법당이나 교회에 있나요?

법당이나 교회에 있는 것은 불상이건 십자가이건

그것은 한낱 형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습니까?

부처님? 신? 하느님?

이것은 또 얼마나 관념적이고 개념화된 이름입니까.

이런 메마른 관념과 개념에 얽매여,

살아 있는 참 부처님과 신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관념화되고 개념화된 '머리의 종교'는 공허한 이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삶이 약동하는 '가슴의 종교'만이 우리의 영혼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그럼 부처님과 신은 어디에 존재하나요?

마음 밖에서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요.

마음밖에 있는 것은 모두 허상입니다.

 

분명히 새겨 두십시요.

불교는 부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다.

인과 관계를 비롯한 우주 질서와

존재의 실상을 철저히 인식하고

본래의 자아에 눈떠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진정한 종교는 불안과 두려움을 심어 주지 않습니다.

올바른 종교는 두려움을 없애 주고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합니다. p194-196

 

 

 

스님은 종교의 상업화에 대해서도 한소리를 했습니다.

근래 광화문 집회에서 낯을 찌푸리게 했던 사람들은

스님이 계셨다면 꾸지람을 한 사발 들었겠다란..ㅋ

 

 

일하다 잠깐 올려다본 하늘

 

법정스님을 생전에는 못 뵈었지만

길상사를 거닐다

스님의 영정과 친필 원고가 있는 진영각에서

어떤 분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소유를 실천하셨던 큰 어른,

그분의 가르침을 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의 번민도

조금은 해소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