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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3 송과장편

by 토닥토닥서재 2022. 4. 11.

김 부장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에필로그도 프롤로그도 없다. 추천의 글 3토막을 지나면 바로 글이 시작되고, 마지막 페이지가 책 끝이다. 깔끔하기 이를 데 없다.



3편에서는 드디어 송 과장 이야기가 나온다. 송 과장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실천한 노력을 자세히 보여준다. 허름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살았고, 사업을 하는 아버지는 근로자와 똑같이 공장에서 일을 하셨다. 사장이지만 소득도 직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면 아버지의 친구는 토지 보상으로 60억을 받아 자녀를 유학 보내고 골프를 치며 여유로운 생활을 한다. 아버지와 친구분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었지만 삶의 질은 한참 달랐다.

 

삶의 '가치'는 동등하지만 '질'은 다르다

 

돈이 인생의 대부분을 일만 하다가 끝나게 만든다.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그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송 과장은 공부를 시작한다. 주중에는 짬짬이 책을 읽고 주말에는 공부한 땅을 보러 나섰다. 군대 시절 행군할 때 생각이 날 정도로 걷으며 입지를 분석하고 현지 부동산을 찾아가 조언을 듣는다.

책의 중반부를 지나니 송 과장과 증권사에서 일하는 친구의 대화에서 깨달음을 얻은 대목이 나왔다. 입지가 좋은 구축 아파트와 입지가 덜 좋은 신축 아파트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송 과장이 물었다. 나도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친구는 "지금은 새 아파트가 좋아 보일 수 있는데 20년 뒤를 생각해봐. 현재의 신축 아파트는 20년 차가 되어 있을 거고, 구식 아파트는 새로 지어진 신축이 되겠지. 그런데 그 신축 아파트가 입지까지 좋다면 시세 차이가 어떻게 될지 잘 알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새 아파트에 살고 싶으면? "입지 좋은 집은 전세를 끼고 사두는 거야. 그리고 다른 새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면 되지."

입지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친구는 '통화량'이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인다. 민간에 공급된 통화는 분명 어딘가로 흘러가는데 대부분 주식, 채권, 부동산으로 간다. 이 세 개 중 하나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소득 증가도 봐야 한다. 소득 상승에 비해 집값 상승은 어땠는지. 인구수가 줄고 일자리가 줄고 있다면 그 지역의 통화량과 소득이 줄고 있다. 이런 수요가 얕은 곳의 투자는 피해야 한다며 통화량, 소득, 경제 상황, 부동산을 아우르는 설을 풀어낸다.

 

투자는 장난이 아니다. '버느냐 잃느냐'의 문제다. '피 같은 돈이 늘어나느냐 줄어드느냐'의 싸움이다.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공식은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본문 중에서-


주식 몇 백, 몇 천만원, 코인 얼마를 재미 삼아한다는 사람이 많다. 그냥 없는 셈 치고 하는 거야, 비싼 수업료 낸 거지 뭐,라고 말하며 투자인지 투기인지 모를 행동을 한다. 송 부장은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이런 것은 삼가야 한다고 같은 부서 정 대리에게 조언한다. 누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벌었다더라, 얼마를 벌었다더라, 같은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고. 목표는 자신을 믿는 것이지, 의문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판단하는 것, 꾸준히 관리하고 견디는 것이라는 말은 현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이런 과정을 견뎌냈던가, 견디고 있는가, 남을 부러워만 했지 실질적인 공부와 계획을 세웠던가, 실천하려고 애써 노력을 했던가.

 

 

재능은 특별히 뛰어난 게 아니라 꾸준함



경제적 자유를 원하지만 꿈만 꾸고 있다면 시작을 해야 한다.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경계에서 하고 안 하고는 시간이 지나면 크게 벌어지게 된다. 송 과장의 인사이트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게 아니듯이 말이다.

책이 거의 끝나갈 무렵 송 과장이 정 대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깨달음과 공부와 실행력, 그리고 꾸준함이 이 말에 담겨 있다.

"시간은 자동으로 가. 멈출 수가 없어. 반대로 실력은 키워나가야 해. 그러다 어떤 시간이 찾아왔을 때 자신의 실력과 종잣돈으로 꽉 붙잡으면 돼. 그런데 실력과 종잣돈이 없으면 그 시간이 왔는지 갔는지조차 모르지. 기회는 늘 오게 되어 있어. 늘 그래 왔어."

이 책은 소설이라는 포맷을 이용한 경제서에 가깝다. 돈의 민낯을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을 통해 풀어낸다. 읽는 내내 경제적 자유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고 반성했다. 단숨에 읽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 과장 편'은 읽는 속도만큼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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