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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있는 너에게

by 토닥토닥서재 2022. 6. 11.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애쓰는 당신을 위한 위로

 



책 앞날개에 이런 문구가 있다. '작가 최대호 / 걱정이 많아서 스스로를 괴롭혔던 사람, 불안함이 다가오면 어떻게 떨쳐내야 할지 몰랐던 사람,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서 하고 싶은 걸 못 했던 사람, 손글씨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었고 이제는 독자님들께 그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

 

작가는 걱정을 손글씨를 쓰면서 승화시킨 것일까. 글쓰기가 자신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트리거였을까.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걱정을 많이 한다. 걱정이 많아서 자신을 괴롭히고, 불안에 떨며 어떻게 헤쳐나가야할지 몰라 헤맨다. 일신상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일어나지 않은 일까지 걱정을 달고 산다.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동안 어느새 걱정은 자연스럽게 돋아나 있어서 마음을 어지럽힌다.

본문 '나를 점검하는 일' 부분을 읽다가 바보같은 나를 발견했다. 해야 하는 일이 있는대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식으로 애써 외면하곤 했던 날들이 생각났다.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다시 후회하는 한심한 짓을 반복하는 나를 글이 꾸짖고 있었다.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나중에 또 후회하려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자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직접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게 현재 환경 때문에 조금 늦거나 실천력이 부족해서 당장 움직이지 못하더라도 변화를 위한 고민이 많은 발전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행동하기 전에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하는데 그것만 갖추어졌다면 행동은 언제라도 따라오게 돼 있다.


계획을 세웠다. 매일 할 분량을 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퇴근 후 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쉬자는 자신과 타협했다. 자신의 모습을 자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잘하는 것이라고, 변화를 위한 고민이 많은 발전을 가져다 준다는 책의 말을 듣고 다시 반성했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을 고민하고 고치려고 하고 있으니까 조금씩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도 품어본다.

 

사는 건 누구나 바쁘고 누구나 쉽지 않다. 그 와중에도 과거의 후회를 돌이키기 위해서 혹은 부러운 사람을 닮기 위해서 아니면 어떤 동기로 인해 시작을 했든 나를 위한 건강한 고민을 자주 하는 건 그 자체로 더할 나위 없이 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건강한 고민, 자주 해보자고 입 밖으로 소리내본다. 혼자가 힘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면 된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까 부끄러워하지 말고, 저 사람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까 걱정하지 말고 고민을 말하고 도와달라고 하는 거다.

 

작은 것부터 편하게 시작해보자.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자주 떠올리면 그 모습과 내 모습이 점점 닮아간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이다. 지금은 너무 멀어 보여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매일 꾸준히 해야 할 것을 지키다 보면 그 시간은 어느새 눈앞에 와 있지 않을까. 느려도 더뎌도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나도 원하는 내 모습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실수해도 괜찮다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당신에게 기회는 계속 온다

 

 

 

책의 중반을 지나면 <하루>라는 글이 있다. 마음이 흐트러질 때, 용기를 얻고 싶을 때 두고 보면 좋을 것 같아 옮겨본다.

 

하루 만에 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루로는 습관도 만들 수 없고

사람과 깊은 관계도 만들 수 없고

운동을 해도 바로 티가 나지는 않아요.

 

그래서 우리는 조급해집니다.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데

오늘 하루 열심히 했다고 해도

실제로 티도 안 나거든요.

 

그래도 이 하루들은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쌓여간다면

평생의 습관도 만들 수 있고

좋은 사람과 깊은 관계도 만들 수 있고

운동을 통해 건강과 아름다움까지 얻을 수 있죠.

 

처음부터, 천천히, 조금씩

당신의 속도로 나아가면 됩니다.

급한 마음이 없어야 좋은 게 더 많이 쌓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책에서 한 수 배운다. 작가님의 조근조근한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좋은 글 가슴에 담고 오늘 하루 시작! 글을 쓰다 보니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 곧 출근 시간이다. 서둘러야겠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