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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며

by 토닥토닥서재 2020. 4. 19.

토요일.. 늦은 오후 산책을 하러 나갔습니다.

 

지난주 나왔을 때는 못 본거 같은데

줄 지은 벚꽃나무 아래 라일락 나무들이 연한 보라색 꽃을 피웠습니다.

꽃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향을 맡아봅니다.

'하.. 좋다.'

 

 

 

이문세의 라일락 꽃 향기 맡으며란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졌습니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떠가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이 노래는 1988년 9월 발매된 이문세 5집에 있는 노래입니다.

이 앨범에는 시를 위한 시,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등 다른 명곡도 같이 실려 있습니다.

 

라일락의 학명은 Syringa vulgaris L.입니다. 좀 더 찾아보니,

Syringa vulgaris (lilac or common lilac) is a species of flowering plant in the olive family Oleaceae, native to the Balkan Peninsula, where it grows on rocky hills.

발칸반도가 원산지인 올리브 과, 꽃 피는 식물의 일종이고, 바위 언덕에서 자란다라고 하네요.

멀리서 온 친구였네요. 5월에 핀다는데 지구 온난화인지 꽃이 조금씩 일찍 개화하는 것 같습니다.

 

 

 

 

 

라일락의 꽃말은 '첫사랑', '젊은 날의 추억'입니다.

색깔에 따라 조금씩 의미가 다른데요,

보라색은 첫사랑,

흰색은 아름다운 맹세,

붉은색은 친구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꽃말에는 이런 유래가 있습니다.

옛날 영국의 한 귀족 가문 청년이 시골 아가씨에게 반하여 사랑을 맹세하고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약속한 청년은 변심을 하고,

그 남자만을 사랑하기로 한 순수한 시골 아가씨는 깊은 상처를 받고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후 친구들이 그녀 무덤에 보라색 라일락 꽃을 놓아주었는데

하루가 지나자 보라색이 하얗게 변했고,

이런 슬픈 이야기 때문에 흰 라일락의 꽃말은 아름다운 맹세가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마음 한 켠에서 라일락 향기처럼

은은하게 자리 잡고 있겠지요.

어린 시절 순수하고 서툴었던 자신의 모습과 함께 말이죠.

 

 

그렇게 어른이 되고,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

 

 

이 노래가 떠오릅니다.

 

옛사랑

이영훈 작사, 작곡으로 1991년 7집에 수록된 곡입니다.

 

남들도 모르게 서성이다 울었지
지나온 일들이 가슴에 사무쳐
텅 빈 하늘 밑 불빛들 켜져 가면
옛사랑 그 이름 아껴 불러보네
찬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우다
후회가 또 화가 나 눈물이 흐르네
누가 물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지나온 내 모습 모두 거짓인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 눈 내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 맘에 둘 거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사랑이란 게 지겨울 때가 있지
내 맘에 고독이 너무 흘러넘쳐
눈 녹은 봄날 푸르른 잎새 위에
옛사랑 그대 모습 영원 속에 있네

흰 눈 내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 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여기 올린 사진은 모두 제가 찍었습니다.

1~4번째는 오늘 산책길에 찍은 것이고

나머지는 지난 며칠 동안 길을 걷다 하나둘 담은 것입니다.

사진에 관심이 있어 책으로 조금씩 배우는데 재밌습니다.

 

꽃처럼

이 세상에 온 소임을 다하고 

예쁘고 아름답게 살다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