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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운동, 일상, 리뷰, 드럼

드럼을 배우다 17

by 토닥토닥서재 2022. 5. 2.

문화센터이다 보니 배우러 오는 연령층이 다양하다. 초등생부터 성인까지 8명이 한 반인데 꼬맹이 남자아이 2명이 부산하고 떠드는 것이 4개월째 영 거슬렸다. 둘이서 떠들고, 아무 때나 질문하고, 드럼도 장난치듯이 치는데 강사님이 주의를 줘도 매시간 똑같다. '선생님, 오늘은 누가 먼저 해요? 몇 분씩 해요? 쟤보다 내가 빠르죠?' 등 한 시간 내 같은 말을 반복한다. 드럼 패드도 없이 책 한 권을 둘이서 같이 보고, 개인 수업 아닐 때는 둘이 장난을 치는데 내 수업이 방해받는 것 같아 오늘은 한마디 했다. "얘들아, 다른 분 수업할 때는 조용히!" 그랬더니 얼른 "네." 한다.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한테 이른다면 수업 시간에 어떻게 하는지 눈으로 직접 보시라고 할 작정이었다. 더 이상 내 수업을 방해만 받고 있을 수는 없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크로스 림샷'에 대한 설명을 더 들었다. 스틱 잡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 왼손 엄지와 검지로 스틱을 잡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스네어드럼 위에 얻는다. 스틱의 뒷부분은 5cm 정도 남기고, 앞부분은 드럼 바깥으로 10cm 정도 나가게 한 뒤 드럼 테두리를 친다.

 

크로스 림샷은 스네어 드럼의 테두리를 치는 주법이다. 스테어 드럼의 테두리를 림(rim)이라고 이 부분을 함께 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스틱을 눕혀서 크로스로 치면 크로스림샷이라 부른다. 왼쪽 스틱의 뒷부분과 손바닥을 스네어 드럼에 붙이고 손목을 이용해 가볍게 테두리를 친다. 이때 스틱은 드럼 밖으로 10cm 정도 나가게 하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잡은 후 테두리를 치며 좋은 소리를 찾는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았다. 크로스림샷 부분이 익숙해져야 곡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꼬맹이들의 부잡한 행동을 다들 참는데 나만 욱한건지, 아니면 어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주의를 잘 준건지, 두 마음이 다 든다. 갑자기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가 씁쓸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창 밖은 만개한 벚꽃나무가 바람에 흔들거린다. 떨어지는 벚꽃잎처럼 내 잡념도 훨훨 날려버리고 싶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