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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장 맛집 | 명품 짜장 짬뽕

by 토닥토닥서재 2022. 5. 17.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는 전통시장 광명시장이 있다.

광명시장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소재의 재래시장으로 1970년 12월 21일 광명사거리에 만들어졌다. 국내 전통시장 중 7번째로 규모가 크고, 2017년에 공영주차장이 완공되어 차를 가지고 가서 장을 보기 편한 재래시장이다. 

광명시장은 큰 수난을 겪기도 했다. 1987년에는 대홍수가 있었고, 1995년에는 큰 화재가 있었다. 가게들은 불타고 노천시장이었던 천막과 차양들이 사라진 것을 다시 살려내어 1998년에 재개장했다. 이 화재는 재래시장과 같은 대형시설물의 안전을 일깨워 준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한다. 2006년에는 현대화사업으로 비를 막아주는 천장을 설치해서 궂은 날씨에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맛집과 없는 게 없는 시장의 재미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온누리 상품권과 광명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우동


휴일 아침,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이 생각나서 시장 골목을 찾았다. 권투사장님이 있는 '명품 짜장 짬뽕'집이다.

 

 

광명시장 주입구로 들어서서 쭉 걷다 보면 두번째 우측 골목에 바로 보인다.  작은 미닫이 문을 들어가서 길쭉한 테이블 적당한 자리에 앉으면 된다.

 

 

식당 안 사면의 벽은 사장님의 역사와 스토리가 담겨있다. 권투선수였던 시절부터 시합 때 받은 상장과 사진, 유명한 복서와 찍은 사진, 경기 모습, 신문 스크랩, 권투 유명인사의 사인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벽에 걸린 라디오에서는 남녀 진행자의 만담이 흘러나온다. 가끔 퀴즈도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문제에 귀를 쫑긋하게 된다. 다양한 사연을 듣다 보면 어느새 음식이 비워진다.

 

 

아담한 공간에 라디오와 선풍기와 동그란 벽시계, 그리고 메뉴판, 있을 건 다 있다. 나머지 공간은 권투사장님의 이야기가 있다.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박물관이다.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조리공간, 시장 골목을 향해 김을 내뿜는다.

 

 

오징어로 국물을 내서 시원한 우동 국물. 면을 먹기 전에 그릇째 들고 국물을 후룹 먹어야 제맛이다. 양파와 춘장, 단무지, 김치는 각 테이블마다 통에 담겨있다. 취향껏 덜어 먹으면 된다.

 

 

이른 아침이라 사장님이 여유가 있으셨는지 옆으로 오셨다. "사장님 여기 제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데 사장님 사진 찍어도 될까요?"하고 여쭈니 "그래요. 나는 핸드폰 잘 몰라도 허허. 괜찮아요."하고 포즈를 취하신다. 푸근하면서도 권투로 다져진 단단함이 느껴지는 분이다.

 

 

광명시장 골목에는 맛집이 많다. 한 곳에서 오래 장사하는 곳에는 무언가 내공이 느껴진다. 한결같은 맛과 한결같은 사장님의 정성이 있는 곳, 작아서 정감 있는 집이다. 사장님의 짜장, 짬뽕, 우동은 주문하고 반찬을 더는 사이에 금방 나오지만 거기에는 면을 숙성시키고 국물을 준비하기 위해 들인 오랜 시간이 있다. 허기진 속을 달래주는 따뜻한 한 끼,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다면 광명시장 '명품 짜장 짬뽕'집을 찾아가 보시길. 권투 잽만큼 빠른 사장님이 뚝딱 만들어 내는 한 그릇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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