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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일상, 리뷰, 드럼

드럼을 배우다 10, 11

by 토닥토닥서재 2022. 3. 13.

10 드럼 수업 열 번째 시간. 오늘은 세트 리듬 네 번째 악보를 연습했다.

 

 

마디 처음은 크래쉬심벌과 베이스드럼, 그다음은 어렵지 않았다. 도돌이표까지 갔다가 멈칫하지 않고 맨 앞으로 넘어가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1번부터 4번까지 악보를 반복해서 연습했다. 드럼 앞에 앉아서 악보를 볼 때면 초집중 상태가 된다. 일주일 동안 내가 이렇게 집중한 적이 있었던가 할 정도다. 다른 회원분들이 곡을 연주할 때 쉬운 부분은 따라 해보기도 했다. 5번 악보를 배우고 다음 페이지를 배우고 그다음이 '마법의 성' 노래 악보다. 따로 연습을 안 하니 배우러 올 때만큼은 집중해서 배워야 한다. 오늘도 집~중.

 



11 문화센터 겨울학기 마지막 수업 시간. 지난주 이 시간에는 강원도에서 비빔막국수를 먹고 있었다. 입암리 막국수라고 양양인근 오래된 집인데 몇 년에 한 번씩 지나가다 들르게 된다. 식당 앞에서 차가운 공기에 옷깃을 여미며 드럼 칠 시간이군 혼자 중얼거렸다.

이 한시간 빠진 것의 여파일까. 오늘 나는 완전 먹통이 되었다. 입력 오류.. 오작동..

 

드럼 앞에 앉아서 지난 시간에 배운 다섯 번째 줄을 연습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머리가 하얘지고 땀이 맺혔다. "괜찮아요. 자 다시 한번." 친절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강사님앞에서 실수 연발이 부끄러워 몸이 오그라들었다. 자리로 돌아가서 연습할게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저..에고..저..자리..."라고 마스크 안에서 웅얼거렸다. "더 연습하실 수 있어요. 자 다시한번. 발판을 따당이 아니라 땅 하고. 발을 뒤로 좀. 그렇죠."

베이스드럼을 땅땅쉬고땅 이렇게 해야 하는데 따당따당따당엇..머지..따당..아이고..따당.. 총체적 난국이었다. 봄학기 등록을 괜히 했다. 내 능력은 여기까지인데. 일요일이 두려워지려고 하고 있다. 아아 이제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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