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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장 맛집] 소문난 가마솥 순대 | 30년 이어온 순대맛 (메뉴판, 주차)

by 토닥토닥서재 2022. 8. 30.

휴일 오전, 과일을 사기 위해서 광명시장에 왔습니다. 아이들이 과일을 잘 먹어서 주말마다 실어 나르는데 광명시장만큼 싸고 싱싱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없는 게 없는 광명시장은 올 때마다 익숙함과 새로움을 함께 줍니다. 먹은 적 없는 음식과 식재료는 신기하고, 사시사철 같은 품목을 파는 가게를 지날 때는 친근합니다.

 

소문난 가마솥순대 1

 

오늘은 장을 보기 전에 밥을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배고픈 상태로 마트에 가는 건 위험한 일이에요. 계획에도 없던 먹을 것을 마구 살 수 있거든요. 평소 눈길을 주지 않았던 떡볶이, 꼬치 어묵, 꽈배기의 자태에 쉽게 넘어갈 수도 있구요. 저는 새벽 달리기를 하고 삶은 달걀과 단백질 셰이크를 먹긴 했지만 자다가 끌려 나온 남편은 아침밥이 필요했습니다. 

 

소문난 가마솥순대 2

 

저는 처음이었는데 남편은 몇번 와봤다고 합니다. 식당 입구에는 포장 손님을 위한 매대가 따로 있고, 밖에서도 볼 수 있게 메뉴판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화구 3개에는 가마솥이 올려져 있구요. 포장은 2인분에 9,000원입니다.

 

소문난 가마솥 순대 3, 4

 

순대국은 돼지뼈를 푹 고아 우려낸 사골 국물에 순대, 돼지 머릿고기, 염통과 돼지 밥통 등 각종 내장류를 넣고 다시 한번 끓여 만든 국밥을 말합니다. 상호명처럼 커다란 가마솥에서 돼지뼈가 푹 고아지고 있네요.

 

소문난 가마솥순대 메뉴판

 

순대국을 두 개 주문했습니다. 

 

소문난 가마솥순대 내부

 

시장의 단점이 주차가 불편하고 카드 사용이 안된다는 건데 이곳은 광명시에서 만든 공용주차장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광명사거리에서 개봉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우측에 5층짜리 공용주차장이 보입니다. 최초 30분에 600원이고, 매 10분마다 200원으로 주차비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소문난 가마솥순대 식당은 카드와 지역화폐를 모두 사용할 수 있네요.

 

소문난 가마솥순대 그림메뉴판

 

저같이 순대를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림 메뉴판이 똬악 붙어 있습니다. 친절한 메뉴판입니다.

 

 

소문난 가마솥순대 김치와 공기밥

 

"사장님, 이거 여기서 담그시는 거에요?" 하고 물으니 주방 쪽을 가리키며 "지금 만들고 있어요." 하십니다. 깍두기, 김치 모두 직접 담그신답니다. 다른 식당과는 다르게 젓갈 맛이 좀 더 납니다. 검정쌀이 섞인 공깃밥은 막 푸어서 고슬고슬하고요. 한국인은 역시 밥심입니다.

 

소문난 가마솥순대국

 

뚝배기 한 사발 속에 부추가 뿌려진 뽀얀 국물이 잔열로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국물맛이 궁금해서 한 숟가락 떠먹어 보았습니다. 음~ 담백하네요. 옆에 있는 들깻가루도 솔솔 뿌렸습니다. 순대는 원래 안 좋아하고, 순대국은 냄새가 나서 잘 안 먹는데 여기 순대국은 전혀 잡내가 나지 않습니다. 들어있는 순대 양도 5, 6개 정도로 적당했구요. 다른 부위는 잘 안 먹어서 앞에 앉은 남편에게 몰아주었습니다. 

소문난 가마솥순대 | 토닥토닥서재

 

뜨거운 순대를 꺼내 한숨 식혀 놓고서 새우젓을 조금 집어 얹어 먹으니 간이 잘 맞습니다. 저같이 순대를 별로 안좋아하는 분도 뽀얗게 우러난 국물은 입맛에 맞으실 듯합니다. 자, 다 먹었으니 이제 과일을 사러 가야겠습니다.  쫑.

 

 

7호선 광명사거리역

광명시장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