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혼자 카페에 간다. 회사에서는 하루에 한두 잔 커피를 마시는데 일하다 보면 커피가 식어있기 일쑤다. 남은 커피를 버리기 아까워서 식은 텀블러에 다시 따뜻한 물을 붓는다. 이때부터는 커피의 온전한 맛은 사라지고 커피맛 물이 된다. 커피에 딱히 일가견이 있는 건 아니지만 대충 맛은 구분할 수 있다. 신맛, 탄맛, 부드러운 맛, 연한 맛, 별로인 맛 등등. 그중 콜드브루 커피(cold brew coffee, 뜨거운 물이 아닌 차가운 물을 이용하여 오랜 시간을 들여서 우려내는 커피) 맛이 깔끔하고 좋다. 카페를 들락거리는 건 카페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책 좀 볼까해서다.
주문한 커피를 받아 들고 테이블 앞에 앉는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책과 포스트잇, 볼펜을 꺼낸다. 집중이 잘 되는 날이면 페이지가 휙휙 넘어간다. 어느 날, 보던 책 작가의 다른 작품을 검색하다가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카페에서 책 보는 모습이었는데 사용하고 있는 휴대용 독서대가 눈길을 끌었다. 전부터 하나 장만해야지 한 것을 사진에서 보니 작가와 같은 제품이 갖고 싶어졌다. 바로 주문을 하고, 언제 오려나 기다리는데 품절이라는 카드 취소 문자가 먼저 왔다.
다음 날 다시 검색했고, 내 눈길을 끈 이것, 스마트미 독서대다.
예스24에서 구입했다. 가격은 2만 원이 안되고 기본형이다. USB 커넥터형은 상단에 불이 들어온다. 휴대용 충전기에 꽂아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설명서 그림처럼.
설명서를 한번 훑어보았다. 책 말고도 태블릿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다.
먼저 윗 부분을 잡아당긴다. 그러면 아래 부분이 V자 형태로 촤르르 펼쳐진다.
펼치면 이렇게 ㅗ자 모양이 된다.
뒷 받침판을 적당한 기울기로 잡아준다. 5단계로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다.
윗부분에 고정핀이 있어서 책을 고정해 준다. 뾰족해서 책이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책의 적당한 페이지 사이에 걸쳐두면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아래 받침대 부분 책장 고정핀을 니은(ㄴ) 자 모양으로 빼준다.
스프링이 있어 책을 잘 잡아주고, 이 점이 책을 한 손으로 넘기면서 볼 수 있게 해 준다.
책을 조심스럽게 넘기고 싶다면 양손을 사용하자.
너무 두꺼운 책으로 요놈의 힘을 실험하진 말자. 400페이지 정도는 편안하게 안착한다.
독서대 접었을 때 사이즈는 길이 18cm, 가로 4.5cm.
책마다 종이 한 장의 두께가 다르다. 나비 날개처럼 얇은 아이도 있고 누르스름하고 두툼한 종이도 있는데 모두 잘 잡아준다. 아직은 집에서 펼쳐놓고 있지만 곧 카페에 데려가서 근사하게 사용해 봐야겠다. 책 잡을 손이 자유로워지니 커피도 쉬이 마실 수 있고 포스트잇에 메모도 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쓰임에 맞게 잘 사용해서 오래도록 책지기로 함께 다녔으면 좋겠다. 휴대용 스마트미 독서대, 잘샀다.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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