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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선종 10주기, 김수환 추기경 행복한 고난

by 토닥토닥서재 2020. 1. 17.

구중서 지음

사람이야기

2019.2.1.

 

추기경 김수환

1922~2009

한국 가톨릭의 큰 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은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자

교회의 사회참여를 실천하는 지도적 성직자로

한국 민주화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

2009년 2월 16일, 향년 87세로 선종했다.

-책 중에서-

 

 

 

 

 

저자는 김수환 추기경과 1971년 가톨릭 잡지 <창조>를 창간하며

발행인(김수환)과 편집 주간으로 만나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었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곁을 지켰던 시간을

저자는 담담히 때론 성토를 담아 적었습니다.

 

 

1984년 추기경과 저자

 

추기경의 조부 보현(甫鉉) 공은 충청남도 논산군 일대에서

신자들의 마을을 형성하고 살다가

병인년(1866년) 박해 무렵에 

가족과 70여 명의 신자들과 함께

순교합니다.

그 와중에 조모 강씨는 임신 중이어서

임부는 처형에 면한다는 국법에 의해

풀려났고, 둘째 아들을 낳는데

이가 추기경의 부친입니다.

 

이러한 순교자 가문의 특색은

'가난'입니다.

나라로부터 중죄인 취급을 당해

족보에서도 삭제되고,

사회적 소외 속에서 생활의 방편을 가질 수가 없었지만

어머니의 돈독한 신앙심 때문에

신학교에 진학합니다.

 

 

 

일본 조치대학과

독일 뮌스턴 대학의 10여 년간의 유학시절을 거쳐

돌아와 1968년 대주교가 됩니다.

그다음 해에는 교황 선출하는 권한을 갖는

47세의 세계에서 가장 젊은 추기경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국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위치의 이르게 된 이후

1971년 4월 한국 종교 역사에서 보지 못했던

정치 문제에 간여하는 입장을 취합니다.

 

4.19 민주화 혁명과 5.16 군사정변을 거치는 동안

정의와 공명정대가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미사를 통해 사회에 내놓은 시국발언은

검열에 걸려 삭제되기도 합니다.

 

1987년 6월 10일에는 명동 성당에 쫓겨 들어온 대학생들을

경찰 병력에 맞서 보호해주었습니다.

 

김수한 추기경의 뜻은

이 나라에 정신적 성역이 남아야 하고,

학생들이 해산을 하더라고 자유로이

집으로 돌아가게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독재 주장을 하는 데에

무슨 죄가 있는가,

독재를 하는 사람들이 잘못이지,

이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인간 존엄, 자유, 정의의 가치관에 입각한

소신이며,

자긍심을 지닌 권위의 표명이었다.(139p)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며

민의를 표출한 학생들을

옹호하며 막아주었던

실질적인 신뢰와 실천을 보여주었던 분입니다.

 

책을 읽다 보니

추기경의 일생이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 속에 함께 한 것이 보입니다.

 

힘없어 나라를 뺏긴 일제시대,

 전쟁 후 재건에 민초의 노동력을 바쳐야 했던 5~60년대,

그리고 민주화를 열망했던 7~80년대

지역주의에 고립된 90년대를 거쳐

IMF,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정치와 사회 속에서

화해와 평화의 소명을 다하고자 했던 추기경.

 

이 세상에서 인간이 행사하는 '권력'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사명'으로 준 것이다.

그 본질적 의미는 기술에 대한 도덕성,

사물에 대한 인격,

물질에 대한 정신의 우월성에 있는 것이다.

'진보'의 과정은 이러한 우월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용할 도구의 발달이기보다

인격에 있어서의 '진보'다.(207p)

 

저자는 추기경이 사회에 소명을 전할 때

사회로부터 오해를 받았던 부분에 대해

반박과 설명을 붙여놓았습니다.

또한 한 인간이 한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국민의 세금을 제 돈 마냥 사용하고

권위주의에 절어있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정치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최근 유럽 반부패국가역량연구센터(ERCAS)에서 발표한

'2019년도 국가별공공청렴지수(IPI)'에서

전 세계 117개국 중 한국이 19위를 했다고 합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른거구요.

 

2017년 33위에서 점차 개혁되는 추세이고,

정부의 반부패 정책의 성과라 하네요.

 

상위권인 북유럽의 국가만큼

우리나라 정치인도 청렴하기를 바라봅니다.

 

김수환 추기경과 같이

타인을 배려하고 화해와 평화의 길을

추구한다면,

 

또한 국민이 주어준 권력을

자기 것으로 착각하는 일을

하지 않는 다면

우리나라가 살만하지 않을까요?

 

 

김수한 추기경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