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배우 지음
2019.9.3.
강한별
희뿌연 오후 5시 몇 분,
도시는 대기를 장악한 미세먼지와
어슴푸레한 저녁 해가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가끔 백색소음으로 듣는 빗소리 배경화면 같기도 했고,
영화에서 본 미래의 음울하고 습한 한 장면 같기도 한
이상하고도 야릇한 기분을 느끼며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전화로 미리 물어봐두어서
사려던 책은 금방 살 수 있었습니다.
곧 갈 계획인 여행지에 관한 책을 우선 받고
그리고 신간코너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중에 한 권, 얼마 전에 읽은 책이 보였습니다.
책 커버가 심플해서 이게 다인가 싶었는데
서점에서 확인하니 이게 다였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이 좋았던건 종이의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보드랍고 얇으면서도
뽀얀 색깔이
종이 질감에 이렇듯 칭찬한 책이 있었던가^^;;
손끝에 닿는 종이가 나를 조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떤 간절한 상황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당신의 간절함을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이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간절해져야 한다.
간절하지 않은 사람은 간절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30p)
고민상담소를 운영한다는 저자는
2017년부터 매년 책을 1권씩 썼고,
1년에 2천여명의 상담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내공이 글 속에 있습니다.
가만가만 조곤조곤 말합니다.
2년이라는 혼자의 시간은 나에게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과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찾고
찾은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당신도 너무 지쳤거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거나
자신이 해야 될 일을 찾고 싶거나
아니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철저히 혼자가 되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38p)
사람이 상처를 받는 건 인간관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입니다.
사안이 크던 작던
내성이 생기지 않는 일.
"나에게 가장 큰 서운함을 주고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그렇습니다."
나를 힘들 게 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
그걸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이 들어
온갖 불안이 몰려오지만
그게 없으면 나는 살 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
놓을 수 없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놓아야 한다.
그래야 나는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날 수 있게 되고
그전 보다 더 나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게 된다.(208p)
정 많은 한국사람인지라
인간관계를 놓기가 어렵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좋은 게 좋은거지하며 참아봅니다.
여러 날을 고심하고
여러 날을 마음을 먹고
그러다 결심을 합니다.
버리자.
버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비워야
숨을 쉴 수 있고,
또 빈 자리에 좋은 기운이 슬쩍 들어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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