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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방학에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이태원 북파크

by 토닥토닥서재 2020. 1. 25.

학원, 공부로 방학을 보내고 있는 딸과 함께

기분 전환할 겸

한남동 북파크에 다녀왔습니다.

 

 

 

 북파크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2,3층에 있습니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2번 출구와 연결)

이태원에서 걸어가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이 날, 서점에서 나와

이태원까지 걸으며

전통공예품 전시장도 둘러보고

커피와 케이크의 여유도 가지면서

딸아이와 소다와 유라이크 어플로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휴일 반나절이 후딱 갔습니다.

 

02-6367-2018

이용시간: 11:00~22:00

 

블루스퀘어는 1,766석의 뮤지컬 공연장인 인터파크홀과

1,373석(+스탠딩형 2,800명)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인 아이마켓홀,

그리고 북파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 날은 보고 싶었던

뮤지컬 <아이다>가 공연 중이었습니다. 

시선을 돌려서

 

옆을 올려다보니

 

24M 높이의 서가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Interstella, 2014)에서

주인공 매튜 맥커너히가

사차원 세계에서 자신의 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인터스텔라 중에서

그 장면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출처: lemoniasyung.blog /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계단을 올라가며

여유 있게 꽂혀 있는 책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음, 문득 24M 서가의 책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먼지도 털어야 하고

책도 가끔 바꿔줘야 하지 않을까?

 

일하시는 직원분께 여쭤볼걸 아쉬움이 있네요.

 

무심히 배치해 놓은 듯한

음반도 있습니다.

양지바른 자리에서

햇볕에 늘어지는 듯한 몇 개는

안쪽으로 들여놓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기~다란 서가

천천히 걸으면서 책을 훑어보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코너,

손 탈까 봐 비닐에 싸여있는 책이 많아서

좀 아쉽긴 했어요.

 

인심 좋은 동네 서점은

비닐 한 개도 안 씌우고 보게 해 주는데 하면서요.

여러 종류의 서가가 

자유롭게 또는 질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책 모양의 전등.

서점 콘셉트에 어울리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조명이

지나가는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이런 공간이 연속으로

여러 개 배치되어 있습니다.

식탁 밑이나 텐트 안처럼

동굴 같은 재밌는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쏘~옥 들어가서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른들도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서 봐도 되고요^^ 

 

구석에 기대서 

은은한 조명발 독서를 하기에

좋을 장소입니다.

책 읽는 그녀가 또는 그가

멋있게 보일 스폿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3층, 커피 향을 따라 들어가면 카페가 나옵니다.

다락방 같은 윗 자리는

창쪽으로만 있는 긴 테이블과 푹신한 의자가 있습니다.

의자는 제 너비만큼

여유를 두고 놓여 있는데

전망을 보며

방해받지 않고

커피와 책 몇 장 넘기기에

좋아 보였습니다.

 

야외 테라스는

날씨가 좋은 날에 

앞산과 거리를 보며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을 자리입니다.

 

 

블루스퀘어 1층에서

2층에는 북콘서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저자와 독자의 만남,

저도 가끔 기회가 있을 때 들으러 가는데

책에서 접하는 저자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책을 쓰게 된 이유나

에피소드, 번외 편 등

재미가 있죠.

오픈된 공간이라 잠시 서서

저자의 말을 들으니 역시 재미가 있었습니다.

 

 

건물 외벽의 유리창과 ㅁ자형 구조가

넓은 시야를 확보해 줍니다.

답답하지 않으면서

햇볕이 들어와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서점입니다.

 

북파크 라운지는 

편안한 독서와 휴식이 가능한

프라이빗한 공간입니다.

1일 이용권(9,900원)을 구입하면

당일 무제한 이용 가능하고,

프리미엄 카페 음료 1일 1회 제공합니다.

외출도 가능하고

홈페이지에서도 이용권을 구매할 수가 있네요.

 

공연 볼 시간이 한참 남았거나

아니면 그냥 책 보고,

조용히 쉬고 싶을 때 가도 좋을 장소인 것 같습니다.

편안한 의자에서

읽고 싶은 책을

맘껏 볼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네요.

 

 

 

최근 딸아이가 저에게 한 말 중에

가장 좋았던 말이 있습니다.

 

"엄마, 서점 가자."

 

이 짧은 말 속에서

큰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핸폰이 손에 붙어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우리 딸, 그래도

가끔 "어디 한번 책 읽어볼까~"하며

몇 장 보나 하면 곤히 잠들어있기 일쑤지만

이런 말을 하다니 더 예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