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바쁜데도 여유 있는 살림 아이디어 31

by 토닥토닥서재 2021. 6. 14.

마이다 쇼코 지음, 이민연 옮김, 현암사, 초판 1쇄 발행 2017.3.17.

안녕하세요, 토닥토닥 서재지기 벨라입니다. 오늘 읽어드릴 책은 20년 동안 집안일을 연구한 생활 전문가 마이다 쇼코의 <바쁜데도 여유 있는 살림 아이디어 31>입니다. 워킹맘인지라 이런 제목에 자꾸 눈길이 가네요. 일이 바쁘고 몸이 힘들어도 가차 없이 밀어닥치는 것이 집안일이니까요. 빠르고 깔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기대됐습니다.


작가는 일본 IBM에서 관리직 매니지먼트와 업무 지원을 담당하는 상급 비서로 근무하면서 바쁜 일정과 업무를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업 공간의 능률적인 동선 처리를 기획하게 되었고, 이를 일상생활에도 응용한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거기에 아로마 테라피와 하우스 클리닝 등 전문 지식을 더해서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노하우를 이 책에 담게 되었다네요.

 

목차를 보니 31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실천하자마자 바로 생활이 정리되기 시작하는 규칙, 집안일을 쉽게 하는 15분 정리 규칙, 집이 달라 보이게 하는 주 1회 규칙, 마음을 가볍게 하고 여유를 만드는 규칙으로 구분지었네요. 모든 것의 기본은 취사선택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빼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응용해 보라는 당부도 있구요. 제가 고른 부분은 자연향 테라피, 가방 정리, 사소한 위화감 없애기, 빛나야 하는 것은 반짝이게 닦기 이렇게 4가지입니다. 

1. 자연향 테라피

다른 정리에 관한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향 테라피 내용이 있었습니다. 집 안에 꽃향기나 허브 향이 감돌면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예쁜 꽃화분이나 초록 식물이 주는 편안함은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비료 한번 못 주고 물만 주는데도 잘 자라는 화분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구요.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자연의 향이 제일 좋고, 이런 식물 성분을 응축시킨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해요. 지나치지 않고 은은하게 향이 감도는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

매일 생활이 조금씩 정리되어 자신이 꿈꾸는 삶에 가까워지면 평온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여유가 사람들 눈에도 '빈틈없고 야무진 사람'으로 비칠 겁니다.
p16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그만두면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중에서

 

 

 

2. 가방 정리
무슨 가방이 나의 인품까지 나타낼까, 너무 거창한데 하다가 그럴 수도 있겠다고 바뀐 내용입니다. 실천하자마자 바로 생활이 정리되기 시작하는 규칙 중에 첫 번째로 작가는 가방을 정리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가방 안을 깔끔하게 정리했을 때의 효과는 놀라울 정도라면서요. 가방은 완전히 사적인 공간입니다. 보통 남에게 보여줄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아서 뒤죽박죽 엉망일 때가 있죠. 쓸데없는 종잇조각이나 쓰레기가 들어있어도 그대로 갖고 다닙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스러운 장소이기에 더더욱 안이 살짝만 드러나도 금방 타인의 시선을 끌게 된다면서 작가는 언제든지 안이 보여도 상관없도록 정리하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출근할 때 들고나간 가방을 퇴근하고 집에 오면 다 꺼내서 매일 정리하고 있습니다.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활기를 충전할 수 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사소한 위화감 없애기
'사소한 위화감'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깨끗이 정돈되어 있지만 벽에 걸린 액자가 살짝 기울어져 있거나, 선반 위에 먼지가 쌓여 있거나 하는 것은 손님의 시선에서는 보이지만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늘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약간의 엇갈림이나 기울기, 더러움에 익숙해져 '작은 위화감'을 깨닫기 어렵습니다. 이런 부분을 손님의 시선, 새로운 시선으로 꼼꼼히 확인하여 개선하면 기분 좋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또 이런 공간뿐 아니라 옷의 주름이나 얼룩, 풀린 실밥, 신발의 더러움, 손톱 손질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가는 곳을 대충 넘기지 않는 마음가짐이 정리의 기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빛나야 할 것은 항상 빛나게

마지막으로 '빛나야 할 것은 항상 빛나게 한다'는 부분인데요, 거울이나 유리창, 문손잡이나 개수대, 수도꼭지 등 집에서 빛을 반사하는 물건들을 잘 닦아주라는 것입니다. 빛나야 할 것들이 흐릿하거나 더러워져 있으면 아무리 정리를 잘했더라도 그 집의 인상은 왠지 모르게 생기가 없어 보이므로 빛나야 할 것은 빛을 내서 공간을 밝게 해 보라고 합니다. 이런 것은 일부러 시간 내서 하기는 귀찮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한 다음에 하기' 방법을 추천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설거지를 하고 나서 수도꼭지와 싱크볼을 닦기, 샤워를 하고 나서 수도꼭지, 거울, 세면대를 닦기 이런 것입니다. 또 가스레인지도 사용 후 바로 닦는 거죠. 찌든 때가 쌓이기 전에요.

'집안일을 세심하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에서 열까지 다 열심히 해야 한다' 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편하고 가볍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쾌적한 집을 위해서 가족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의 집도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