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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글쓰기는 습관이 8할!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

by 토닥토닥서재 2021. 10. 21.

글쓰기 책을 간간히 읽는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서다. 부족한 실력을 덜 부족하게 만드는 방법은 책 속의 말을 따라 해 보는 거라 생각한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는 글쓰기 책이 모여있는 칸이 있다. 갈 때마다 기웃거리다 한두 권씩 빌려오는데 오늘은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라고 말거는 책이 있어 집어들었다.

 

 

3, 4년 전부터 책쓰기에 대한 책과 강연이 많아졌다. 나도 작년에 책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6주간 강의를 듣고, 과제를 수행해서 10명이 공저인 책을 출간했다. 일생 중에 뜻깊은 경험이었다. (그 내용은 여기 블로그에 실었다) 그때만 해도 열과 성의를 다해 썼는데 지금 보면 문장은 매끄럽지 않고, 하고자 하는 말은 꼬여있어 부끄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보 작가라고 책에 붙여 놓고 '감안해서 이상한 문장은 피해 가세요'라고 할 수도 없으니 참 난처하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뭘 알아야할까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는데 작가는 습관을 먼저 얘기한다.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책상 앞에 진득하게 앉아 있어야 하듯 글 또한 시간을 들여 써야 한다. 써봐야 부족한 것을 알게 되고, 책과 동영상을 찾아보고 나한테 필요한 것을 적용해보게 된다. 매일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은 직업으로서의 작가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이다. 내 경험상 그렇다. 그래서 쓸 수 있는 날은 책상 앞에 앉자로 타협을 했다. 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거다.

 

 

'글쓰기는 공부가 아니고 습관!' 

'작가들의 글 센스는 습관이 8할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몇시간 동안 쓸 것인지를 정해놓는 것이 좋다. 작가는 매일 4시간 글쓰기 훈련을 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예를 들었다. 2016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자신의 글쓰기 습관을 이렇게 밝혔다. 

 

"16살 때부터 매일 4시간 글쓰기를 해서 훈련이 되었는데요, 아침에 집필을 시작하면 마치 수도꼭지 틀면 물이 나오듯이 글이 써집니다. 저는 한 번도 아이디어 부족으로 빈 페이지를 앞에 두고 절망해 본 적이 없어요."

 

과연 범상치 않는 포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개미」, 「뇌」, 「제 3인류」, 「고양이」 등 작품 제목만 봐도 그의 상상력과 필력은 어렸을 때부터 훈련된 습관이 뒷받침되었던 게 분명하다.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듯, 쏟아져 나오는 생각들을 적절하고 좋은 문장으로 빨리 써 내려가는 데에만 골몰한다고 한다.

 

'나는 글쓰기에 타고난 인간이다.'라고 일단 믿으세요. 재능 탓은 이제 그만 하고 재능을 갈고닦는 작가들의 비슷한 습관인 '반복 글쓰기'를 적용해 보는 겁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No! 시간을 내야 합니다. 어제까지 하던 모든 걸 다 하고서 글을 잘 쓸 수는 없습니다. 기꺼이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세요.

 

나는 그동안 시간이 나면 글을 썼다. 자 지금부터 한시간 동안은 글을 쓸 거야라고 일부러 시간을 만들지 않았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지 정작 써보고 고치고 다시 쓰는 과정이 없었다. 어제까지 하던 모든 걸 다 하고서 글을 잘 쓸 수는 없다는 걸 알지 못했다. 매일 쓰기로 했으니까 쓰긴 해야겠는데 다른 일을 하다 보니 노트북을 켜지도 못하는 날이 반복되었다. 기꺼이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라는 작가의 일침에 콕 찔렸다.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써라.

그게 출판될 거라는 생각으로가 아니라,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 J.B.프리슬리

 

 

 

글쓰기 습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있다. 내가 스무 살 생일이었을 때 그의 처녀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선물 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이 매일 하는 '반복'에 대해 말했다. 

 

하루키의 하루를 살펴보면, 새벽 4시에 기상하여 5~6시간 동안 글을 쓰고, 오후에는 10km를 달리고, 15,000m를 수영하고, 책을 조금 읽은 후 음악 감상을 하고, 저녁 9시에 잠든다고 합니다. 이런 일상에 어떤 변화도 주지 않는다고 해요. 예술적 감수성만큼이나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말이죠. 

 

'정해 놓은 시간에 반복 글쓰기'를 루틴으로 실천하는 작가들은 많다. 우리나라에서 글 잘 쓰기로 소문난 유시민 작가의 이야기도 있다. '성장문답'에서 한 인터뷰 내용이다. 글 잘 쓰는 방법을 묻는 말에, "문학적 글쓰기는 타고나야 하니까 아무나 못합니다. 그러나" 하며 이렇게 말을 이었다.

 

생활 글쓰기, 에세이 쓰기는 누구든 할 수 있어요. 그건 근육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일 30분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매일 러닝을 하거나 단순한 축구 동작을 반복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납니다. 그런 기본적인 '근육'이 생겨야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요. 

 

기성 작가들의 사례를 보듯이 글쓰기는 습관이 8할을 차지한다. 이제 글쓰기를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하는 것으로 바꾸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마음만 먹지 말고 몸을 움직여보라고. 

 

 

글을 잘 써서 매일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글을 쓰기에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면 나도 바뀌게 될까. 책 리뷰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지만 간혹 책 이야기를 하다가 나를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때로는 불편하고 잊고 싶은 기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 때면 책 속으로 숨는다. 작가가 꼽은 매일 글을 쓰면 좋은 6가지에는 이런 불완전한 내가 바라는 바가 다 들어있다.

 

매일 글을 쓰면 좋은 점

① 좋은 문장을 '선점'할 수 있다.

② 과거의 내 문장을 보고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다.

③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가 가능해진다.

④ 실패하거나 불행한 일 앞에서도 '에피소드화'할 수 있다.

⑤ 시간이 지나 어느 시점이 되면 어떤 주제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⑥ 보다 '생산적'인 습관으로 삶이 풍요로워진다.

 

글쓰기는 습관이 8할이다. 나머지 2할에 대한 설명도 요목조목하게 이어진다. 글쓰기에 대한 강연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은 기분이다. 글쓰기가 마냥 어렵게 생각된다면, 시작을 어떻게 할지 모른다면, 마음가짐부터 알려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30일 동안의 글쓰기 강의를 따라 하다 보면 나만의 문장이 완성될 것이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