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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글쓰기를 못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by 토닥토닥서재 2020. 8. 7.

우종국 지음

인물과사상사

2019.12.23. 초판 1쇄 펴냄

 

 

 

 

 

책의 맨 끝부분을 먼저 옮겨 보겠습니다.

 

이해를 못하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이 복잡성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듣는 사람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말하는 사람이 구체성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짐작하듯, 글쓰기를 못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글쓰기 방법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복잡성 총량 동일의 법칙'은 야후와 아마존의 전 UI(User Interface) 책임자인 래리 테슬러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생산자에게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복잡성의 총량은 동일하기 때문에,

생산자가 복잡성을 많이 떠안으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복잡성은 최소화된다는 거죠.

 

어떤 글을 읽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내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라 글쓴이의 머리가 나쁜 것이다.

 

난독증이 늘어나는 이유는 독자들이 노력을 안 해서가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들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들이는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p115,125

 

 

 

 

 

 

저자는 글 쓰는 방법에 대하여 이런 단순성과 함께

스토리텔링, 구체성, 맥락, 최소화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마시기 위해서는 글라스가 필요하다.

와인은 무형의 액체이므로 글라스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마실 수 없다.

또한 글라스는 수단일 뿐이므로 와인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생각은 와인, 글은 글라스다.

머릿속의 생각을 전달하려면 글 또는 말이라는 매개체가 필요하다.

생각이 없으면 활자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 p29

 

 

 

중요한 것은 와인인데 사람들은 외형적인 글라스만 생각한다고 합니다.

글 속에 생각을 잘 담아야 좋은 글이 되는 거죠.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글'이 아닌

'독자와의 소통을 우선한 글'이 아름다운 글이라고 합니다.

소비자의 경험을 고려하여 만든 물건이 좋은 것처럼 말이죠.

 

 

 

'말하듯이 쓰라'는 것은 자신이 겪은 구체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도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보았기 때문에 눈이 스마트폰으로 가게 된다.

반면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는 구체성이 있으므로 귀를 기울인다. p95

 

 

 

어떤 것이 핵심적인 것이고 아닌 것일까?

이는 해당 영역에서 업무를 오래 할수록 잘 안다.

'많이 알수록 쉽게 쓴다'는 이야기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지를 아는 것이다.

 

여기에 맥락까지 잘 설명한다면 금상첨화다.

흔히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지만,

좋은 글은 '발'에서 나온다.

발로 뛰며 많은 정보를 모아야 좋은 글이 나온다.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다. p145

 

 

 

 

 

 

 

 

그는 진짜 아주 몹시 매우 무척 착하다  ->> 그는 착하다

 

 

말에서는 수식어가 퍼포먼스적 기능을 하지만,

글에서는 수식어가 아무리 강해도 큰 의미가 없다.

 

 

 

 

이 말은 글에서 뿐만 아니라 행동면에서도 필요한 말인 것 같습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진실성 있으니까요.

 

 

 

 

HOW? 가 없는 공허한 말이지요.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맥락을 가진 구체성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심미성이랑 기능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퇴고에 대하여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중> 한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본인이 아무리 잘 썼다’ ‘완벽하다라고 생각해도 거기에는 좀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퇴고 단계에서는 자존심이나 자부심 따위는 최대한 내던져버리고

달아오른 머리를 적정하게 식히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고는 외부의 비판에 견뎌낼 대세를 정비합니다.

'뭔가 재미없는 소리를 듣더라도 가능한 한 꾹 참고 꿀꺽 삼킨다.

작품이 출간된 뒤에 들어오는 비평은 적당히 흘려 넘긴다.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쓰다가는 몸이 당해내지 못한다(진짜로).

하지만 작품을 쓰는 동안에는 주위에서 들러오는 비평·조언은

가능한 한 허심탄회하게, 겸허하게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옛날부터의 나의 지론입니다."

 

퇴고를 하기 전에는 충분히 검토하고 의견을 듣고 수정하기를

최대한 많이 하라는 것,

새겨들을 말이네요.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재치있는 코멘트,

그리고 글을 쓰는 방법을 담은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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