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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가까이에 있는 보석을 찾아볼까요? _평소의 발견

by 토닥토닥서재 2020. 2. 11.

유병욱 지음

2019.8.5.

(주)북하우스 퍼블리셔스

 

 

 

겉표지를 넘기면 비치는 노란 속지가 나옵니다.

문득 엽떡 단무지 생각이 ㅎ

 

"

카피라이터 유병욱이 말하는

평소의 관찰, 메모, 음악, 밑줄

"

 

 

어떤 내용인지 제일 먼저 보는 목차입니다.

 

다 읽고 나서 목차를 다시 한번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100퍼센트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늘 어떤 가면을 쓰고 있죠.

예의를 차려야 하고,

멋져 보이고 싶고,

약점은 숨겨야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 감정의 민낯을 드러낼 일도 드뭅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감정의 민낯을 볼 수 없어

오해를 하고,

필요 없는 감정 소모를 합니다. (p36)

 

 

예의 속에 자신을 어느 정도 감추게 됩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다 보일 필요는 없죠.

사회통념상 상식 선에서 행동하고, 룰을 지키고,

싫은 건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나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지친 마음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면 된거죠..

 

 

문장도 그런 것 같습니다.

 

"멋진 것이 떠올랐다면, 멋지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말자.

가장 큰 감동은 설명하지 않고,

그 상황을 담백하게 보여줄 때 나온다."

 

 

 

오타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

 

오타는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오타는, 메일을 써놓고 두번 읽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한 통의 메일을 쓰기까지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하나의 오타는 실수일 수 있지만,

두 개 이상의 오타는

상대방이 나를 보는 '태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함이, 결정적인 것을 말해주죠.(p77)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메일이든 사내 메신져든 공문서까지.

오타를 보면 보낸 사람이 성의가 없다란 생각이 들어요.

책 속에도 오타가 간혹 있으면

좋은 기분이 탁 하고 떨어집니다.

저같이 서운한 마음이 드는 독자가 또 생길까봐

출판사에 정중히 수정해주십사 메일을 보내기도 해요.

 

작가의 말처럼 태도의 문제죠.

"태도"

 

영화 킹스맨의

"Manners maketh man."

해리의 명대사가 생각납니다.

 

 

 

사소하고 조그만 배려

 

작가는 평소의 메모에 대해서 말합니다.

광고일을 해서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적든, 찍든, 곧바로 SNS에 올리든, 방식을 가리지 않는

가차없는 포획을 한다고 하네요:)

저도 적든 찍든 합니다.

메모는 나의 저장창고인거죠.

 

 

빅데이터는

크리에이티브의 적

.

.

.

"새로운 세계는 항상,

우연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

 

그 우연을 평소에서 알아봐주는 것,

나의 말을 센스있게 금방 알아채주는 친구처럼

뿌듯한 기분일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하는 것의 어려움

 

모르니까 모르는 티를 안 내려고 하지 않나요?

겉 포장에만 신경쓰지 않나요?

현란한 수식어를 쓰는 빈껍데기가 보이지 않나요?

 

이런 작가의 질문에 대답이 어렵지 않죠.

그리고 그 다음 글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몇 가지 목표가 생깁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사람이 되자.

깊게 이해하고 쉽게 설명하자.

이런 글을 쓰자. 오래 생각하게 되는,

그러나 쉽게 읽히는 글을 쓰자.

그리고 인생의 길 위에서 가끔 만나는 쉽고 간결한 물건들과 생각들에

마음껏 박수를 쳐주자.

쓰는이의 쉬움을 위해서는, 반드시

만드는 이의 어려움이 있을 테니까.(p92)

 

중학교때 발명대회를 학교대표로 나간 적이 있습니다.

시대회에서는 장려상을 받았는데

그 제품이 지금 홈쇼핑에서 잘 팔리는 걸 볼 때마다

시제품까지 좀 더 해볼 수 없었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어린 중학생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운 때였지만

 

쓰는이의 쉬움을 위해서

내가 어려움을 좀 더 겪었더라면^^;;

 

 

질문이 부끄럽지 않은 시대

 

'꼰대들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

 

꼰대=나만 옳고, 내가 다 알고, 그러니 나를 따르면 된다는 사람

 

뉴스에 많이 나오는 사람이기도 하죠.

 

 

일정한 기간을 두고 쌓은 지식에 매달려

오랫동안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환경은 너무나 빨리 변하고,

불과 몇 년 전의 지식도 금방 옛것이 됩니다. (p96)

 

'묻는 어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어른'이 묻고 의지 할 수 있다면,

'나이 어린 스승'을 기꺼이 곁에 둘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놀라운 힘을 갖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새로운 지식을 빨아들이는 능력은 부족해도,

이를 종합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우위에 있죠.

지식 말고 지혜라는 무기도 있습니다.

표면 말고 흐름을 보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건 젊음에게 부족한 힘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멋져지는 어른들을 보면

대개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새로운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셨습니다. (p98)

 

"누구의 손에도 답은 없습니다.

그러니 묻는 것을 부끄러울 이유도 없습니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당신이 좋다고,

당신에게 배우고 싶다고, 당신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당신과 수다 떠는 시간이 내게는 그 무엇보다

큰 휴식이라고, 당신과는 뜸하더라도 꾸준히 대화하고 싶다고,

어떤 식으로든 전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시간의 힘에 의해 자동정리 됩니다. (p101)

 

정말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첫째, 그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친해지고 싶다고.

하지만 내 의지가 있다고 다 친해질 순 없을 겁니다.

좋은 사람은 늘 좋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법이고,

그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일 테니까요.

그리니 둘째,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낼 만큼,

자신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

그것이 능력이든, 경험이든,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든.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노력'이라는 의지가 개입되어야 합니다. (p102)

 

내 의지를 드러내는 것.

이것은 부끄럽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과의 관계를 내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성격은 시간이 흐르면 변한다고 합니다.

10년 전이 다르고, 5년 전이 다릅니다. (p226)

 

딱 이 두 줄이 저를 안심하게 했습니다.

"너 변한거 같아. 예전엔 착했는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했거든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위 환경이 변하게 하죠.

살아야하니까 변하고, 살기 힘드니 변하고..

 

 

 

 

몇 년전에 상사가 저를 부르는 호칭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중 제일 어이없었던 건 '언니'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며 '어이'라고 부른 적도 있었죠.

다른 직원들은 직급 붙여서 부르면서

저한테만 그래서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일로 인한 것보다

사람한테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이 챕터가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 중의 스트레스는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입니다.

몸이 힘들면 잠이라도 오지,

정신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면 잠도 오지 않습니다.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가 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로 그냥 참고 있지 마세요.

그것은 영혼을 갉아먹어 사람을 빈껍데기로 만듭니다.

겉으로만 멀쩡해 보일 뿐,

존엄이 사라진 인간이 빛나는 경우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는 2년.

이 문장은 사실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 이 고통은 영원하지 않다. 맘 편히 가져라.

둘, 그러나 당신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라고요.

 

언젠가 사라질 악몽이라고 하지만,

그 악몽을 2년씩이나 꾸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p244)

 

그리고 작가는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유한한 시간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라 합니다.

평소의 발견을 통해

그 시간들을 아름답게 채워나가 보면 좋겠습니다:D 

 

 

 

 

 

 

 

#또그러면안참아#나지킬거야#하루감사#일상을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