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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드럼을 배우다3

드럼을 배우다 18 발에 크림을 바르고 샌들을 꺼내 신었다. 한낮 기온이 20도, 체감 온도도 같아 따뜻한 한낮이었다. 반팔 차림에 드럼 가방을 들쳐 메고 밖으로 나왔다. 패드 다리를 너무 튼튼한 걸로 샀다. 가방의 무게가 느껴질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드디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주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했을 때 강사님이 엄지 손가락 들며 '퍼펙트!'라고 하셨다. 잘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이 노래는 1997년 이민섭 목사가 작사 작곡한 찬양 복음성가이다. 초기에는 일부 개신교 교회에서만 사용되었으나, 폭발적인 인기로 우리나라 전체에서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축복송으로 다양한 가수들이 이 노래도 음반을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노랫가사가 맘에 든다. 수업 전에 유튜브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2022. 5. 5.
드럼을 배우다 17 문화센터이다 보니 배우러 오는 연령층이 다양하다. 초등생부터 성인까지 8명이 한 반인데 꼬맹이 남자아이 2명이 부산하고 떠드는 것이 4개월째 영 거슬렸다. 둘이서 떠들고, 아무 때나 질문하고, 드럼도 장난치듯이 치는데 강사님이 주의를 줘도 매시간 똑같다. '선생님, 오늘은 누가 먼저 해요? 몇 분씩 해요? 쟤보다 내가 빠르죠?' 등 한 시간 내 같은 말을 반복한다. 드럼 패드도 없이 책 한 권을 둘이서 같이 보고, 개인 수업 아닐 때는 둘이 장난을 치는데 내 수업이 방해받는 것 같아 오늘은 한마디 했다. "얘들아, 다른 분 수업할 때는 조용히!" 그랬더니 얼른 "네." 한다. 밖에서 기다리는 부모한테 이른다면 수업 시간에 어떻게 하는지 눈으로 직접 보시라고 할 작정이었다. 더 이상 내 수업을 방해만 받고.. 2022. 5. 2.
드럼을 배우다 14 서둘러 외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패드가 들어있는 무거운 가방을 들쳐 메고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주중에 연습을 한 번도 못했는데 오늘은 어떻게 넘어갈지 걱정이 되었다.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빠르게 건너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끝에 빈 의자가 하나 남아 있었다. 이미 수업은 시작되어 강사님께 목례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패드 조립을 해서 앞에 놓고 화이트보드에 있는 8분 음표, 16분 음표를 연습했다. 오늘은 7명이 왔다. 마지막이 내 차례였다. "자 우리 노래에 맞춰본 적 있던가요? 오늘은 노래에 맞춰서 한 번 해볼게요." 조금 떨렸다. 집에서 한 번 노래에 맞춰본게 전부였다. 강사님은 핸드폰으로 '마법의 성' 노래를 찾아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자 여기 마.. 2022.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