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완 지음
청림출판
2019.4.19.
작년에 본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의 저자가
이번에는 독서의 양이 아닌 질(質)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이름도 낯선 초서 독서법이라..
한자사전부터 찾아보았습니다.
抄 : 뽑을 초, 두 번 갈이 할 초
초서(抄書): 필요한 것만을 뽑아서 기록하다
"도서관에 가면 그 방대한 책을 최대한 많이 빨리 읽고 싶어 집니다.
그때 필요한 독서법이 바로 퀀텀 독서법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7p)
서점에 가면 엔도르핀이 뿜뿜입니다.
새 책을 보는 즐거움이란.
어쩌면 이렇게 표지 색감이 예쁠까
제목을 쓰윽 보고
목차를 보고
재밌겠는데 하고 한두 챕터를 읽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여러 권 추려 자리로 와서
번갈아 가며 읽고요.
잘 썼네 괜찮네 해볼까 속으로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말이죠.
그러다 좋은 문구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노트에 적습니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썼습니다.
필사의 단계를 넘어서서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정리하고 기록해야
진정한 독서력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각이 잘 정리되면 책을 필사한 부분보다
견해나 주관을 적은 부분이 더 많아지고요.
아직 저는 8:2(<-필사) 정도인 것 같습니다.
어쩐지 책을 많이 보는 거 같지만
잊는 게 대부분이고
내공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점을 놓쳤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기만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읽고 나서
반드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
'반드시' 부분에서 부담감이 좀 옵니다^^;;
뭐 안 해도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
책은 가까이 두고 즐겨 보는 걸로.
그러다 이렇게 초서 독서법으로 읽어야 할 책은
적용하면 한번 읽고 말았을 때보다
더 생각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을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
그러면 적용할 현대식 초서 독서법, BTMS 배워보기에 대해 알아볼까요?
1단계. Book 단계 ㅣ 책을 읽고 핵심 내용과 중요 문장을 파악한다.
2단계. Think 단계 ㅣ 자신의 주관, 생각, 견해를 책에 덧입힌다.
3단계. Mind 단계 ㅣ 책을 통해 자신의 의식 변화를 성찰한다.
4단계. Summary 단계 ㅣ 해당 독서를 요약하고 마무리한다.
4단계가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One Book One Sentence,
1+1 Book Choice 과정을
실천함으로써 독서의 맥이 끊기지 않고
확장을 도와야 합니다.
조선시대 학자 이이는 입으로만 읽고 많은 지식을 얻고자 탐독하는 독서법을 경계했다.
'책은 책이고, 나는 나다'라는 식으로 책을 읽어서는
생각이나 행동이 조금도 바뀌지 않고, 그저 지식의 축적과 습득만 일삼게 된다.
결국 겉으로 꾸미는 말이 많아지고 읽은 척하게 된다.
그러나 마음으로 체득하고 몸으로 실행하면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고
나아가 인생이 달라진다고 했다. (격몽요결) (57p)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적었다.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자신의 견해가 성립된 후에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견해는
뽑아서 따로 필기해 간추려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적어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재빨리 넘어가야 한다.(67p)
마오쩌둥의 스승 쉬터리 선생은 대단한 독서의 대가였습니다.
10년 독서 파산 계획을 세웠는데 실제로 8년 만에 무일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었고
그 덕분에 명문 학교에서 초빙이 잇달았습니다.
그는 독서의 자세에 대해서도 경고한 바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건성으로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강하게 경계했다.(77p)
그의 가르침을 받은 마오쩌둥은
"붓을 들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라"라고 했습니다.
독서에 숙달된 독서 고수들은 이미 책을 많이 읽어서
특화된 뇌의 부위가 독서 모드롤 돌입하는 즉시,
시간 정보를 음운론적 정보와
의미론적 정보로 표상하고,
이 표상한 메지시를 통합하고 추론하고 이해하고 비판하여
인출까지의 일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처리한다.(105P)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은
뇌가 건강하고,
뇌 근육도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칸트는 "손은 바깥으롤 드러난 또 하나의 두뇌"라고 했습니다.
손은 뇌의 명령을 받는 운동기관이면서
동시에 눈과 함께, 뇌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감각기관입니다.
시간을 들여 본 책인데 며칠 지나지도 않아
무슨 내용이었지? 한다면
읽었던 시간이 아깝지 않을까요?
밖으로 나온 뇌인 손으로 내용을 적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One Book One Sentence을
기록해본다면 초보 독서가 수준을 넘어서
삶이 좀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 문구를 생각해 보라 하니
이렇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수평 독서인 저자의 퀀텀 독서법,
책의(주장+지식)+내 견해로 담는 정약용의 초서 독서법,
이황과 이이의 숙독 독서법을
조화롭게 활용하여
책을 읽어 삶에 연결시킨다면,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제 One Book One Sentence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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