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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by 토닥토닥서재 2020. 12. 19.

 조금은 뾰족하고, 소심하고, 쉽게 상처 받지만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텅바이몽(tongueby_mong) 글그림, 허밍버드, 2018.10.18. 초판 1쇄 발행, 2019.2.1. 초판 4쇄 발행

 

안녕하세요, 벨라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자신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듀오, 텅바이몽(윤주형, 전효빈)의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입니다. 우리는 간혹 푸념으로 어쩌겠냐 내가 이 정도밖에 안되는 걸 하는 말을 하죠. 이제는 나를 나무라지 않고,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있는 그대로 봐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바뀌게 하는 책입니다. 캐릭터들이 재밌게 표현되어 있어서 쉽고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선인장 가면을 쓰고 강한 척 하는 나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에겐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상처받는게 두려워서 뾰족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억지 미소를 짓기도 한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아 있는 척 과시하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 보통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다가도 어느 날은 고된 어른 살이에 지쳐 그냥 꽁꽁 숨어버린다.
진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척척척'하느라 바쁜 우리. 강한 척, 착한 척, 있는 척, 괜찮은 척......
이제 '척'은 그만! 지금부터 있는 그대로의 나, 솔직한 내 마음을 보여주는 'ME밍아웃'을 시작합니다.
어쩐지 자꾸만 나를 숨기고 감춘다면 외쳐보세요!
"어쩌겠어, 이게 나인 걸!"

 

신경 끄기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 스위치가 켜지면 듣지 않아도 될 말들에 귀를 기울이고, 아주 사소한 것에 집착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쓸데없는 말들을 다 들을 필요도 없고, 계속해서 신경을 곤두세우며 주위를 살필 필요도 없다. 남들이 신경 쓰이면 스위치를 내려라, 신경을 꺼라. 이런 내용입니다. 모바일로 보면 글씨가 잘 안 보여 다시 옮겨보았어요. 마크 맨슨의 <신경 끄기의 기술>이란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서 신경 끄기란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힘을 말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고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사용하라는 것이죠. 

 

수많은 관계의 끈 앞에서 눈치를 봅니다.

내가 이어가고 싶은 끈, 의지와 상관없이 이어가야만 하는 끈, 상대방이 나에게 묶어 놓은 끈...... 관계의 끈들이 서로 줄다리기를 합니다.

밀었  다, 당겼  다, 팽팽했다, 느 슨 했 다.

그러다 결국 하나둘 끊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차라리 지하철 손잡이가 더욱 믿음직스럽게 느껴지죠.

인간관계처럼 쉽게 끊어질 일은 없으니까요. -관계의 끈-

 

상처를 주는 관계는 미련을 두지 않고 잘라내야 한다고 합니다. 미니멀라이프가꼭 물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요. 인간관계에서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관계를 정리한다면 이런 불필요한 끈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 수고로움은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억지로 꼽사리'란 제목의 글을 옮겨볼게요.

"뱁새가 황새 쫒다가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말이 있죠?

자신과 맞지 않는데 무리해서 억지로 좇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어요. 자신의 현실을 아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법입니다. 분수에 맞게 살라는 건, 꿈을 작게 꾸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최대한 누리라는 거예요.

큰 행복을 좇다가 잃어버리는 사소한 행복도 많을 테니까요.

그런데도 우리는 더 높은 곳만 바라보며 거기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합니다.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사실 자신이 더 잘 알 텐데......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보니 현실에 만족하고 작은 행복을 찾으라는 말이 썩 내키지 않습니다. 가능성이 있으면 욕심을 부리고 싶고,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하고 싶거든요. 텅바이몽님은 그것이 꿈을 작게 꾸라는 게 아니라 하니 생애 주기별로 다르게 해석되는 면도 있을 것도 같고, 생각할 여지를 주었습니다.

연애 주의사항

이 글은 연애할 때의 마음가짐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귀찮고 불편할 수 있는 위 사항들을 지킬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연애를 시작하세요.'라고 이어집니다. 사실 이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도 불쑥 시작되는 것이 사랑이지요. 어느 날 갑자기, 어느 순간, 상대가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사랑이 싹트고, 서로의 다른 점을 어떻게 이해할지 고민하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무르익게 됩니다. 힘들 때 서로의 곁을 지켜주기, 상대의 사랑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기.. 어느 것은 호르몬 영향으로 자연스레 되는 것도 있고, 배워야 하는 부분도 있네요. 연애 주의사항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간다면 예쁜 사랑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성공'이라는 두 글자를 버리지 못합니다. 마치 과학자들이 정의한 무슨 법칙처럼 꼭 성공해야만 우리의 삶이 행복하다고 믿죠. 대개는 부와 명예를 얻어야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직장을 다니고,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차와 집을 사고.. 누구나 그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누구나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사람들이 이를 삶의 기준으로 삼죠. 성공의 기준은 다를 수 있어요. 그리고 성공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어요. 

성공이 행복의 필수조건 같다면, 과감히 잘라내세요. p237

 

오늘도 불만 가득한 투덜이로 하루를 살았나요? 지겨운 하루라고 한숨만 푹푹 내쉬었나요?

이렇게 흘려보낸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어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면, 아마 일분일초가 아까워서 참을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 당신의 모든 순간을 소중히 써 주세요. p240

 

아들 초등학교 때 가훈을 적어오라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그때 적어준 것이 '시간은 금이다'였어요.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지만  금처럼 소중히 잘 사용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커서 시간관리는 알아서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시간을 사고파는 영화 인타임에서는 모든 비용은 돈이 아닌 시간으로 지불되고, 수명조차도 남은 시간으로 정해지지요. 쉼 없이 줄어들고 있는 시계가 영화에서처럼 팔에 새겨져 있다면, 불안해서 머리가 어떻게 돼버렸을지도 모르겠어요. 별로 좋은 상상은 아니네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모습도 조금씩 변해갑니다. 내가 불편해지고, 소심하다 생각되고, 쉽게 상처 받는 분이라면 책을 통해 툴툴 털어내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파이팅. 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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