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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BOOK

세바시 강연[내_일을 이루다]

by 토닥토닥서재 2019. 11. 24.

차가 막히는 금요일 저녁, 학생회 회의를 하느라 학교에 있는 딸아이를 태우러 갔습니다.

근처 분식점 주먹밥으로 저녁은 차 안에서 간단히 요기를 때우기로 했고요.

1시간쯤 걸려서 간신히 시작 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세바시 강연 주제는 <내_일을 이루다>입니다.

오늘 강연자는 나만의 기술로 당당하게 우뚝 서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분들입니다.

 

시작 전에 오종철 MC의 흥겨운 헛둘소리에 맞춰 율동을 배웠습니다.

I Say Yes! 를 따라 부르며 이쪽저쪽으로 손뼉 치고 움직였습니다.

"창피하다고 요렇게 하는 분들 많은데 아무도 나에게 관심갖지 않습니다아~

동작은 크게 해 주세요. 잘하시는 분은 책을 선물로 들릴게요."

사회자의 입담에 모두들 열심히 따라 합니다.

 

첫 번째 강연자는 용접기술 장인인 김일록입니다.

"저와 아이언맨하고 닮은 점이 무엇일까요?"라고 시작한 강연자는

어렸을 때부터 용접기술을 배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비행기 엔진을 만드는

마스터로 된 과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용접일을 수십 년 동안 해오면서 자격증에도 도전하여 지식과 기술을 겸비한 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명장이란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서 22개 분야 96개 직종의

산업현장에 장기간 종사하며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대상으로

숙련기술장려법 제11조 규정에 의해 대통령 명의로 선정된 사람'을 말합니다.

기술자 중에 최고의 명예죠.

엔진을 만드는 본업 외에 어려운 분들의 생계수단인 리어카에 브레이크를 제작하고,

광고판을 부착해주는 '사랑의 리어카'를 지난 6년 동안 365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낮은 곳에 있는 분들의 어려움을 아는 따뜻한 분입니다.

 

 

두 번째 강연자는 성공회대학교 교수 하종강입니다.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으로 살기 위한 사회환경에 대해 말합니다.

"문제 하나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 전체의 구조 속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학교에 가야 된다, 돈 벌어야 된다, 부모님 부양을 해야 하고,

자녀의 교육비를 내야 하고.. 그런 부담이 있잖아요. 노르웨이에서는 그런 것들이

다 무료니까, 돈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고, 학벌 같은 것도 없어요."

돈 있는 재벌가는 세금을 50% 가까이 내고,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하는 사람은 대학을 가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의 구조가 필요합니다.

약자인 노동근로자의 소득과 처우가 개선되고

학벌과 노동의 가치가 동등하게 인정받는 사회가 되는 길

우리나라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세 번째 강연자는 폴리텍 교수 양진호입니다.

 

"끈기와 열정을 다하지 않고서는 어떤 일을 하던

결국 적당한 선에 머무르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일로 찾는 것은 힘들다.

막상 일로 하다 보면 이게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할 수 있다.

선택한 일을 잘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국제 CAD 대회 나간 일화가 있습니다.

종이에 직접 그리던 것에서 컴 작업으로 바뀐 첫 번째 시험이었다 합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만의 단축키를 만들어서

연습했고 시험장에서 다다다닥 열심히 자판을 치는 소리에

감독관이 뒤에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시험이 끝나자 감독관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고

그 대회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일을 잘하려면

노력, 열정 끈기를 더하라

 

 

네 번째는 EO대표 김태용입니다.

한국에서 세 번의 스타트업 창업의 실패 후 

혁신적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무작정 갔습니다.

공항에 삼각대와 카메라를 세우고

자기가 여기에 온 목적과 바람을 찍어

유튜버에 올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42일 동안 40여 명의 창업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를

만나 인터뷰를 했습니다.

구글, 애플, 우버, 페이스북 등을 가본 경험을 콘텐츠로 담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취업을 해도

나쁜 상사, 꼰대 문화, 수직적인 문화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유명을 달리했을 때 군대에서 동기가

"우리 제사를 지낼까?" 해서 사과를 놓고 절했다는,

 그 친구가 지금 이 자리에 왔다면서 소개했을 때 다들 웃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실패를 하면 취직이나 해 하는 소리를 듣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그래? 그럼 다음은 뭐할 거야? 한다고 합니다.

실패를 하고 또다시 다른 아이템으로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

서로가 서로에게 사회안전망이 되어주자.

그리고 자기의 경험을 나누는 것.

Pay it Forward.

먼저 나서서 갚아라.

 

 

마지막 연사는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투어 포토그래퍼

MJ KIM(김명중)입니다.

MJ KIM의 사진

대입 낙방 뒤 영국 유학길에 오른 후 한국의 IMF 여파로 귀국하지 못하고

사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사진의 매력에 빠져 독학으로 공부하고

현지의 언론사 수습사원을 거쳐

게티이미지 유럽지사의 엔터테인먼트 수석 사진가,

이후 프리랜서로 스파이걸스, 마이클잭슨, 매카드니를 찍습니다.

잘 나가던 시절 매너리즘에 빠지자

폴 경은 그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MJ, 네가 찍는 사진이 더 이상 나를 흥분시키지 않아."

그 이후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음식 먹는 시간을 줄여가며

사진 한 장 한 장 후 보정을 했습니다. 

"나 같은 스펙 1도 없는 낙오자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두드려보아라.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돈과 명예를 얻으면 행복하겠지 하고

행복을 미뤄두면 막상 그 위치에 도달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연습하지 않은 행복은 절로 따라오지 않는다."

 

다섯 명의 강연을 듣고 나오니 10시가 다 돼갑니다.

아이들의 마음에도 한 마디 담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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