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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서재의 책과 일상

글배우2

모든 날에 모든 순간에 위로를 보낸다 제목을 보고 울컥했다. 제이는 점심시간에 들른 도서실에서 이 책을 보았다. 순간 긴 한숨이 나왔다. '휴- 딱 내 맘이네.' 학기말이라 일이 물밀듯이 밀려든다. 보고 기한은 다가오는데 당장 해야 할 것부터 하느라 손도 못 대고 있다. 대략 틀만 잡아 놓고 하루 전에는 시작하리라 계획을 세운다. 오늘도 업무에 파묻혀 키보드 위의 손이 쉴 새가 없었다. '네일 관리를 한주 당겨 받을걸.' 마음이 급하니 길어진 손톱이 거슬린다. 왼쪽 어깨와 귀 사이에 전화기를 대고, 컴퓨터에 눈을 떼지 않고 통화를 한다. 업무화면은 열개도 넘는다. 여기저기를 넘나들며 화면을 빠르게 전환한다. 퇴근 후 이대로 너덜너덜해진 마음으로 집에 들어가기 싫었다. 집에는 아픈 가족이 있다. 요즘 제이에게 집은 편한 곳이 아니다. 도서관 .. 2021. 12. 19.
무기력하다면_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글배우 지음 2019.9.3. 강한별 희뿌연 오후 5시 몇 분, 도시는 대기를 장악한 미세먼지와 어슴푸레한 저녁 해가 낮게 깔려 있었습니다. 가끔 백색소음으로 듣는 빗소리 배경화면 같기도 했고, 영화에서 본 미래의 음울하고 습한 한 장면 같기도 한 이상하고도 야릇한 기분을 느끼며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전화로 미리 물어봐두어서 사려던 책은 금방 살 수 있었습니다. 곧 갈 계획인 여행지에 관한 책을 우선 받고 그리고 신간코너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중에 한 권, 얼마 전에 읽은 책이 보였습니다. 책 커버가 심플해서 이게 다인가 싶었는데 서점에서 확인하니 이게 다였습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이 좋았던건 종이의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보드랍고 얇으면서도 뽀얀 색깔이 종이 질감에 이렇듯 칭찬한 책이 있었던..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