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름1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뭐 읽어요? 휴남동 서점? 휴남동이 어디예요?" 출근하는 직원이 묻는다. "휴남동은 진짜 있는 게 아니라 소설 속 동네에요." 하니 아 하고 웃는다. 작가는 소설을 구상할 때 서점 이름의 첫 글자는 '휴'로 시작할 것, 책방 대표는 '영주'이고 바리스타는 '민준'이다, 이렇게 딱 이 세 가지 아이디어만 갖고 첫 문장을 시작했다고 한다. '제대로 쉴 틈도 없이 하드코어 하게 흘러가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공간, 더 유능해지라고, 더 속도를 내라고 닦달하는 세상의 소리로부터 물러난 공간, 그 공간에서 부드러운 결로 출렁이는 하루'가 휴남동 가정집들 사이에 문을 연 평범한 동네 서점에서 잔잔하게 전개된다. 책날개에 있는 작가의 말이 제목 다음으로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었다. "이 소설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2022. 6.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