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잘 있니?1 내가 본 오늘이 첫 눈 아직 깜깜한 새벽, 잠결에 눈이 떠졌다. 핸드폰 시간을 확인하니 6시. 어제 일기예보에서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어나 베란다로 향했다. 창문을 여니 훅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 그리고 눈에 들어온 폴~폴~ 날리는 눈송이들. '아-' 내가 본 첫눈이었다. 바깥 방충망까지 열고 손을 뻗어 보았다. 2020년 올해 첫눈은 12월 10일 새벽에 내렸다고 한다. 물론 못 봤다. 조금 내리다 그친 건지, 내가 너무 쿨쿨 잔 건지 몰라도 뉴스에서 검은 바탕에 흰 물체가 점점이 찍힌 사진 한 장 본 것이 전부다. 내가 직접 못 봤으니 첫눈은 무효야. 눈 내리는 것이 뭐가 좋으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어렸을 때 한 겨울에도 친구들과 같이 놀던 그 즐거운 기억 때문일까. 광주 할머니.. 2020.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