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러스 제스트1 비오는 저녁, 호가든 보타닉 오늘도 비가 왔다. 뉴스에서는 가을장마가 이어질 거라 하더니 역시나 우산이 필요했다.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퇴근길에도 여전히 부슬부슬 내렸다. 동네 마트에 들렸다. '비도 오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생각이 나서 그래서 그랬던 거지. 별 의미 없지.'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란 노래가 생각났다. 그래 별 의미 없이 주류 냉장고 앞에 멈췄다. 4캔에 9,500원이라는 문구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친절한 표시에 하마터면 4개를 살 뻔했다. 진정하고 하나만 고르기로 했다. 호가든 보타닉 레몬그라스 & 시트러스 제스트 한모금 꿀꺽, 오호 요것 봐라. 오리지널 호가든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건 뭐지? 사실 계산하고 나서야 잘 안 먹는 호가든 산 것을 후회했다. 맥주 이름보다 캔 상단에 그려진 .. 2021.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