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고 싶다
좀 게을러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아침을 느긋하게 시작하고 늦은 브런치를 먹고 산책도 하고 싶은 그런 날.. 종일 소파는 나랑 한 몸을 실천하고 싶은 날. 리모컨을 손에 꼭 쥐고 티브이와 눈 맞추고 싶은 날. 그러나 현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 속에서 잠시라도 꼼지락 거릴 새가 없습니다. 바로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 머리를 말린 후 식구들 간단히 먹을 것을 준비하고 아들 독서실에서 먹을 도시락을 싸고, 설겆이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밤새 잘 마른 세탁물을 정리하고, 다시 다 돌아간 빨래를 널고, 그리고 출근을 합니다. 종일 일을 하고, 퇴근 후 다시 집으로 출근해서 청소하고, 간단한 저녁을 준비하고, 다림질을 하고, 그리고 갈등을 합니다. 소파에 누울까, 도서관에 갈까. 그러다가 모자를 ..
2019.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