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1 달력 점심에 컵스프와 식빵 두 조각을 먹었는데, 오후가 되자 출출해졌다. 문득 잘 익은 삼겹살 생각이 났다. 물기 묻은 상추를 툭툭 털어 그 위에 깻잎과 매콤새콤한 파무침을 한 젓가락 올리고 삼겹살 한접 그리고 쌈장에 마늘을 콕 찍어 올려~서~ 앙~ 퇴근하면 헬스 하러 바로 가야지 했는데 발걸음은 집으로 자연스레 향했다. '냉동실에 얼려 있는 목살을 녹이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주말에 굽다 남은 양념돼지고기를 먹어야겠다.' 늘어선 가로수 중에 유난히 노오란 은행나무를 얼른 사진에 담았다. '음, 상추도 깻잎도 있으니 얼른 가서 먹어야지.' 채소가게도 곁눈질로 기웃거려 보고. '배가 고픈 것도 있지만 고기 생각 나는 걸 보니 단백질이 필요한 거야. 먹어줘야 해 암.'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흘깃. 한달에.. 2020. 10.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