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1 꾸준한 것도 재능,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휴일 오후, 책을 빌린 지 2주가 되어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다.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는 건 매우 행운이다. 도서관은 나지막한 산자락 아래에 있는데 해가 좋은 날에는 주변을 한 바퀴 걷기도 좋다. 슬렁슬렁 슬리퍼를 끌고 걷다 보면 산책 나온 동네 강아지의 앙증맞은 발걸음을 볼 수 있다. 강아지의 산책은 목적이 있다. 땅 냄새를 맡고, 소변을 찔끔 흘려 영역 표시를 하고, 급한 용무를 해결한다. 주인아, 나 응가 다했다 얼른 치워라 하고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내 산책은 딱히 목적이 없다. 그저 마스크를 슬쩍 내려 나무 냄새를 맡을 뿐. 3권을 반납하고 다시 3권을 빌렸다. '이 자리는 비워주세요'란 문구가 없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읽다보니 문 닫을 시간이 되었다. 이대로 집에 가면 내 손에는.. 2021. 9.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