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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_아이와 함께 미술관 가기

by 토닥토닥서재 2021. 5. 29.

안녕하세요, 토닥토닥 서재지기 벨라입니다. 화창한 휴일 오후, 아이와 함께 피카소 그림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길가 입구로 들어가니 건물 끝 엘리베이터부터 로비까지 꼬불꼬불 이어진 줄이 보였습니다. 진행요원에게 물어보니 피카소전 입장 줄이고, 1층에서 발권을 하고 내려오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이에게 줄을 서 있으라 하고 1층으로 올라갔습니다.

1층 발권 줄도 입장 줄만큼 길었습니다. 바닥에 표시된 1m 거리두기 선을 지키며 기다리니 어느덧 순서가 되었습니다. 예매한 표를 받고, 오디오 가이드도 신청했습니다. 이번 피카소전 오디오 해설은 배우 이정진 씨가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전시회를 볼 때면 아는 만큼 작품이 보일 것 같아 아이들에게 오디오 가이드를 주거나 도슨트를 신청합니다. 

전시장 입구

S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입장하는 줄은 나름 재밌는 룰이 있는 듯 했습니다. 입장하는 문에 다다른 줄은 벽면에 있는 피카소전 홍보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잠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을 위해 뒷사람은 기다려주고, 다 찍은 사람은 얼른 앞줄에 붙어 서주고, 또 다음 사람이 사진을 찍고. 우리 차례가 오자 아이는 어플 셀카와 카메라를 번갈아 가며 여러 번 셔터를 눌렀습니다. 피카소전을 보러 온 사람들은 거리두기와 조용한 대화, 진행요원의 지시를 따르며 질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이렇게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란걸 보여줄 수 있는 교육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전시회는 연대기적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 바르셀로나에서 파리, 혁명의 시대

II. 질서로의 회복, 고전주의와 초현실주의

III. 볼라르 연작

IV. 새로운 도전, 도자기 작업

V. 피카소와 여인

VI. 전쟁과 평화, "한국에서의 학살"

VII. 마지막 열정

 

이번 전시회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립피카소미술관에서 온 것입니다. 국립피카소미술관은 단일 작가 미술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피카소 사망 후 유족에게 부과된 막대한 상속세를 대신해 프랑스 정부에게 기증한 작품들을 모아 1985년 문을 열었습니다. 이 미술관이 소장한 피카소의 5천여 점에 달하는 작품 중 유화, 판화, 조각, 도자기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 110여 점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파블로 루이즈 피카소(Pablo Ruiz Picasso, 1881년~1973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생하였고 주로 프랑스에서 미술활동을 한 20세기의 대표적 큐비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대표작으로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등이 있다.
피카소는 1만 3,500여 점의 그림과 700여 점의 조각품을 창작했다. 그의 작품 수를 전부 합치면 3만여 점이 된다. 피카소 작품의 개수와 다양성 때문에 많은 예술사가들이 그의 작품들을 시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각 시기의 명칭을 정하고 시기를 몇 개로 나눌 것 인가를 놓고 계속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1904년 피카소는 이른바 '장밋빛 시대'를 맞는다. 이 시기의 작품들 역시 피카소가 파리에 머물 때 그려졌지만, 오늘날 그것들은 그의 초기 작품들과는 달리 스페인 화풍이 아니라 프랑스 화풍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2년의 기간 동안 피카소는 전과는 달리 붉은색과 분홍색을 많이 사용했다.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그가 많은 그림들의 주제로 삼았던 페르낭드 올리비에와의 로맨스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피카소는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였지만, 프랑스 정부에서 사회주의자로 분류되어 프랑스 시민권을 갖지는 못했다.
피카소는 스탈린을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이 스탈린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되어 1957년에 제명되기까지 프랑스 공산당원으로 활동한 사회주의자였으며, 한국 전쟁에서 벌어진 미국의 잔학행위(예:미군이 충청북도 영동군 노근리에서 한국인들을 전투기와 기관총으로 학살한 노근리 학살)에 대해서 비판하였다. 1951년 그는 '한국의 학살'(Massacre in Korea)을 발표하였고, 유엔과 미국의 한국전쟁의 개입을 반대하였다. 1973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피카소는 미술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문제를 알렸다. 대표적으로 스페인 내전에서 게르니카 민간인들이 나치 독일 공군의 폭력으로 학살당한 게르니카 학살사건(1938년)을 고발한 《게르니카》가 있다. <위키백과에서 인용함>

 

아이가 신중하게 고른 기념 엽서 3장

 

"나는 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을 그린다"

 

 

"그림은 보는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한국 전쟁 발발 6개월이 지난 1951년 1월에 피카소는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을 완성한다. 그리고 같은 해 5월 파리에서 열린 살롱 전에 이 작품을 공개하였다. 전쟁의 참상과 비극을 예술을 통해 고발한 이 작품은 "게르니카"(1937)와 "시체안치소"(1944-1945)와 더불어 피카소의 반전 예술 3대 걸작이다. 작품 발표 70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 기념비적인 이 작품은 한국이라는 말이 작품 제목에 들어갔다는 특별함 외에도 피카소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과 인류애를 엿볼 수 있는 반전화의 최고 대표작이다.

 

전시기간: 2021. 5. 1.(토)~ 8. 29.(일)

관람시간: 화~일 10시~19시 (매주 월요일 휴관)

 

가는 방법: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도보 5~10분

2호선 서초역 3번 출구 마을버스 11번

7호선 내방역 3번 출구 406번 버스 5정거장

 

피카소 그림을 정면에서 보고 있노라니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의 해설은 안보이던 부분을 보이게 해 주었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는 그림을 가까이 들여다보며 "이거 내가 좋아하는 색인데." "이거 어떻게 한거지?" 했고, 전시장을 나와서는 "엄마, 너무 좋았어. 진짜 멋지다."며 좋아했습니다. 책 속에서만 보았던 피카소 작품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또 그림으로 마음이 힐링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