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은 날에 삼청동 골목에 있는 '과학책방 갈다'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달에 장대익 교수의 <사회성이 고민입니다> 북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참가 신청 한 것이 되어서 바로 서점에 가서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사회성, 자존감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와서 보았는데
이 책은 기계공학을 전공한 과학자가 연구한 사회성이라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북콘서트 다녀온 이야기는 조만간 써보겠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에 티브이에서 본 '책을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
<총, 균, 쇠> 부분에 저자가 패널로 나온 걸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맞는 과학자 분들과 책방을 운영한다는 말을 듣고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순수 한국어인가?
책방 이름이 한국어일까 싶어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과학책방 갈다(GalDar)의 이름은
갈릴레이(Galilei)와 다윈(Darwin)의 이름에서 왔습니다.
더불어 '갈다'라는 동사에서 여러 의미를 만났습니다.
Galilei + Darwin (과학자이며 저자)
Cultivating (과학문화의 밭을 경작하다)
Sharpening (과학의 edge를 만들다)
Grinding (딱딱한 과학을 부드럽게)
Disrupting (지식의 판을 교체하다)
이 공간은 천문학자 이명현이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인데 공간 활용을 고민하다가
의기가 맞는 구성원이 모여서 책방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는 길은 이렇습니다.
개 두마리의 환영을 받으며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여요.
13시 오픈인데 좀 일찍 가서 근처에 있는 삼청공원을 산책했습니다.
기온이 올라서 햇살이 따뜻하고 가을색으로 물든 나무가 예쁜 그곳에
숲속도서관이 있었습니다.
한 30분 정도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책을 더 보겠다 해서 1시간을 더 있었습니다.
이런 서점 투어에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그러자 했죠 ㅎㅎ
책 읽어주기, 강연 등 행사도 하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11/10,11/24,12/1,12/8 에는 이명현 박사가 '칼세이건 혜성'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네요.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 관심이 있는 분들이
'갈다'에 가면 재미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책방을 구경하고 좀 걷기로 했습니다.
마을버스 거리로 두정거장쯤 내려가니
1795년 한국 최초의 외국인 신부인 주문모 신부가 조선 땅에서의 첫 미사를 집전한 곳인
가회동 성당이 있었습니다.
간절하고도 짧은 기도를 드리고,
외국인으로 북적거리는 북촌한옥마을을 지나
역시나 인파가 많았던 인사동을 거쳐 다시 종각역.
복합 문화 공간인 대형서점과 작지만 알찬 독립서점이
우리나라 여러 곳에 공존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과학책방 갈다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0길 18
02-7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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